[여자월드컵] 독일전 앞둔 벨 감독 "절대 포기란 없다, 끝까지 싸울 것"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2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5골이 필요하다. 확률은 이 정도밖에 없지만, 절대 포기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싸울 겁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콜린 벨(62) 감독이 독일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벨 감독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5골 이상 차 승리 아니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4년간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벨 감독은 2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상대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장에 올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34년간 감독 생활을 했고, 그전에는 선수로 뛰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질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 이 경기장에서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과 독일은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에 따라 무조건 5골 차 이상 다득점 승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겨줘야 조 2위로 16강 가능성이 열린다. 확률적으로 매우 어려운 싸움이다. 독일도 16강을 위해 반드시 한국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FIFA 랭킹 2위로 '우승 후보'인 독일이지만 콜롬비아(2-1 패)에 일격을 당하면서 조 2위(1승 1패)로 승점이 필요하다. 한국을 상대로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2일 호주 브리즈번의 스펜서 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부상으로 모로코전에 빠졌던 임선주가 복귀해 훈련에 참여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벨 감독은 "독일을 잘 안다"며 각오를 다졌다. 벨 감독은 "독일은 1대 1 상황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강점이 있다"며 "독일전에서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경기를 하면서 그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계 영국인인 벨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독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5년에는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독일대표팀의 마르티나 포스테클렌부르크 감독도 한국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한국은 시스템이 유연하고 기술적으로 훈련이 잘 돼 있으며, 속도도 매우 빠르다.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면서도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에 어떻게 대응할지 분석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남자 축구대표팀은 2연패 후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을 만나 2-0 승리를 거뒀고, 독일에 사상 첫 월드컵 탈락을 안겼다. 이를 '카잔의 기적'이라 부른다. 벨 감독은 이에 대해 "기적이라는 말은 크나큰 단어"라면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겠다. 우리 선수들의 역량으로 최선을 다해 독일을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