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총무팀 직원마저 ‘태움’ 호소”…의료 현장 인권침해 어느 정도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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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 콜센터'에 국내 한 종합병원 총무팀에 근무하는 20대 여성 A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자원실 관계자는 "심리상담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최소 5회 받아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10회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괴롭힘 피해를 입고 퇴사한 간호사들의 경우 총 10차례에 달하는 심리상담을 통해 새로운 병원으로 재취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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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 2년간 심리·법률·노무 상담 1300건 진행
올 상반기 507건 상담 중 70% 이상이 간호사
“태움으로 불안·우울감 호소하는 신규 간호사 대부분”
지난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 콜센터’에 국내 한 종합병원 총무팀에 근무하는 20대 여성 A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A씨는 병원 내 괴롭힘인 ‘태움’ 때문에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사했다. A씨의 격앙된 목소리가 심상찮다고 느낀 상담사는 관할 119와 경찰서에 급히 도움을 요청하고 A씨와 통화를 이어갔다. 119 구급대는 A씨 거주지에 도착해 그를 무사히 구조했다.
2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건보공단 상담센터는 지난 2년간 보건의료인들에게 약 1300건의 심리상담과 법률·노무 전문 상담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인, 간호조무사, 약사·한약사 등 보건의료인력은 20개 직종 가운데 간호 인력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집계를 시작한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총 507건의 상담 가운데 간호사가 72.8%(369건)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간호조무사(7.1%)로 집계됐다.
상담센터가 상담을 진행한 피해자들은 갓 병원에 입사한 20대 신규 간호사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병원 내 집단 괴롭힘, 이른바 ‘태움’이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부당하게 과중한 업무가 쏠렸다고 호소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간호사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병원 내 태움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태움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도 시행됐지만, 피해 사례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에 따르면 이들 피해자들은 대부분 극심한 불안감과 우울감, 자존감 상실,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2021년 8월 처음 문을 연 센터는 보건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태움과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가 대면이나 유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변호사나 공인노무사들과 연계해 피해 사례에 대한 법률적 해석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자원실 관계자는 “심리상담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최소 5회 받아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10회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괴롭힘 피해를 입고 퇴사한 간호사들의 경우 총 10차례에 달하는 심리상담을 통해 새로운 병원으로 재취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전국의 병원 예비 의료인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예방대응 방법에 대해 찾아가는 현장 교육도 진행하며, 인권 친화적 보건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개소 2주년을 맞아 대표 홈페이지(www.chp.or.kr)와 전화(1533-6960)도 개설했다.
최경희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자원실장은 “야간 교대와 3교대 근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 및 낮은 처우로 보건의료인력들의 임상 활동률이 낮고, 지역별 공급 불균형도 심한 상황”이라며 “현장의 모든 보건의료인력의 인권이 보호되고 일하기 좋은 보건의료 현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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