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난해 12월 수준 재유행 전망… 질병청장 "등급 하향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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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말 7차 유행기와 유사한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자연감염 및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마스크 미착용, 더위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다시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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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독감 수준… 고위험군 초점 맞출 것"
방역당국이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말 7차 유행기와 유사한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감염 확산세를 감안해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을 늦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주간 일평균 6만 명가량, 하루 최대 7만6,000명가량 새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일 확진자가 많게는 7만, 8만 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12월과 비슷한 유행세가 재연될 수 있는 셈이다. 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4주 차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주(7월 4주 차) 하루 평균 4만5,000명 수준, 최대 5만7,220명(26일)이 발생했다.
다만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12월 4주 차 59명이던 일평균 사망자는 지난주 13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은 0.09~0.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0.03~0.07%, 국내자료 기준 0.03~0.08%로 분석되는 독감 치명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이에 따라 방역정책 초점을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보호에 맞출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자연감염 및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마스크 미착용, 더위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다시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 시행을 두고 질병관리청은 속도 조절에 나서는 양상이다. 당초 이달 3일 관련 고시 개정안의 의견수렴 기간이 끝나는 대로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코로나19 유행세가 심상치 않다 보니 방역 완화 메시지를 내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지 청장은 "국내외 유행과 방역 상황 등 종합적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등급 하향을)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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