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신용등급 강등 ‘쇼크’…2011년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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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피치의 갑작스런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벤트는 지난 2011년 8월 S&P글로벌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며 "당시 S&P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부채 한도 인상을 놓고 대립하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고 이 여파로 미국 증시가 15% 이상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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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재정악화 및 국가채무 부담 지속 가능성" 반영
2011년 S&P글로벌도 美 등급 하향...단기 주가 급락후 반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실제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등급 하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벼랑끝 전술로 대치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고,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 및 채무 부담 증가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갑작스런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벤트는 지난 2011년 8월 S&P글로벌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례를 떠오르게 한다”며 “당시 S&P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부채 한도 인상을 놓고 대립하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고 이 여파로 미국 증시가 15% 이상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충격은 글로벌 증시 전체로 확산된 바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후폭풍이 어떻게 나타날지로 모이고 있다.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미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왔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를 넘나들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소는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벤트가 발생한 만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단기적으로 달러 및 유로, 엔화 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그러나 “2011년에 신용등급 강등 조치 후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했지만 약 2개월 후 반등했다”며 “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 이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금은 2011년과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할 점이다.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2011년은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시점이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위기극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던 시기였다”며 “지금은 고강도 긴축 사이클에도 신용 리스크가 오히려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 연준으로 하여금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한 고민을 좀더 깊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즉각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피치의 결정은 작위적이며 예전 지표에 근거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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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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