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초전도 테마주' 주의보…일부는 치솟던 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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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에서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주식들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주가 대거 약세를 보이는 날 관련 자금이 새로운 테마인 상온 초전도체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꿈의 물질'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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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외 증시에서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주식들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과학계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관심이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학계의 검증 과정이 끝나지 않아 '묻지마'식 접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남(30.00%), 서원(29.98%), 파워로직스(29.97%), 신성델타테크(29.75%)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비츠로테크(24.33%), 대창(18.41%), 인지디스플레(15.60%), 국일신동(12.48%)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1.9% 코스닥지수는 3.18% 내렸지만, '초전도체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은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로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 셈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상장사 아메리칸 수퍼컨덕터(AMSC)가 주가가 60.02% 급등해 1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수퍼컨덕터는 키움증권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간 미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평소 많이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나 테슬라보다 순위가 높았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이날 오후 1시께를 기준으로 아메리칸 수퍼컨덕터의 거래량은 10일 전보다 41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수퍼컨덕터를 비롯해 주가가 오르고 거래량이 급등한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상당수가 초전도체와의 관련성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였던 대정화금은 이날 오전 가격제한폭에 근접한 28.22%까지 올랐으나 회사 측 주식담당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초전도체와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구리 등을 포함한 거래 내역이 없다"고 밝히자 상승 폭을 대부분 되돌리고 7.04% 오른 채 마감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등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물질 'LK-99'에 관한 논문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도 다뤄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외에서도 외신을 통해 소개되며 주목받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검증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일부 해외 연구자들이 자체 검증결과를 내놓으며 혼란이 커지자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이날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발족해 대응에 나섰다.
검증위원회에서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논문을 통해 발표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으로는 LK-99가 상온초전도체라 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주가 대거 약세를 보이는 날 관련 자금이 새로운 테마인 상온 초전도체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꿈의 물질'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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