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스펫’ 국산화 광풍에 국내 반도체 기업 수익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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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스펫(MOSFET·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국산화 정책으로 DB하이텍, 매그나칩반도체 등 국내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아직 중국이 모스펫에 대한 기술력이 높지 않아 수입 물량에서 완전히 자립하긴 어렵겠지만 추후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인도를 비롯한 새로운 공급처 마련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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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펫 기업 지원 나선 中, 전 세계 시장 30% 차지
”신기술 적용한 부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진출 주력해야”
중국의 모스펫(MOSFET·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국산화 정책으로 DB하이텍, 매그나칩반도체 등 국내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품인 모스펫은 전자 기기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있어 필수적인 부품으로, 전 세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모스펫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이 중국 수출 감소로 성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모스펫의 매출 규모는 1억114만달러(약 1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가량 줄었다. 지난 5월까지의 수출액은 2435만달러(약 311억원)로 집계됐는데, 올해도 지난해 총 수출액 7823만달러(약 1000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모스펫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자립도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모스펫, 트랜지스터 칩 분야를 전략적 신흥사업에 포함시켰다. 지원 대상에 포함된 중국 기업들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R&D)에 25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비용을 지원받았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현재 중국은 글로벌 모스펫 시장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스펫은 반도체에서 전류나 전압을 증폭시켜 반도체가 제 기능을 하게 만드는 부품이다. 반도체가 적용된 제품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있어 필수적이기에 가전, 전기 자동차, 태양광 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폭 넓게 이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과 산업용 부문 모스펫 시장은 2020년에서 2025년까지 각각 연평균 11.5%, 9.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모스펫 국산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모스펫 시장에서는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24%)와 온세미컨덕터(21%) 등 미국 기업이 거의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모스펫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 수출 감소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모스펫 개발과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들어 3세대 모스펫 제품 양산 물량을 늘리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2세대 제품과 비교해 저항값을 50~60% 이상 낮추고 칩 크기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DB하이텍은 모스펫 신제품을 앞세워 전기차 산업 등 고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그나칩반도체도 지난해 전기차 모터와 산업용 전원 장치에 특화된 모스펫 3종을 출시했다. 전작에 비해 제품의 크기를 축소하고 열 방출 기능을 개선한 게 장점이다. 영하 55도부터 175도 범위의 온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남정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아직 중국이 모스펫에 대한 기술력이 높지 않아 수입 물량에서 완전히 자립하긴 어렵겠지만 추후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인도를 비롯한 새로운 공급처 마련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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