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바라보는 정기예금…이자 가장 많이 주는 은행은?

정두리 2023. 8. 2. 16: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4%대 훌쩍 넘어
시중은행도 예대율 규제 등에 오름세
역머니무브 속 출혈경쟁 재현은 없을듯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연 3.5% 기준금리가 반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들어 연 4%대 은행 정기예금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4%대 중반이 넘는 금리를 얹어 주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금금리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79개 저축은행 예금금리 평균 4% 안착…4% 중반대도 ‘속속’

2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04%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3.97%에서 한 달 만에 0.07%가 올랐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6월 연 4%대로 올라선 뒤 한 달 넘게 횡보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HB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과 대백·유니온·참·키움YES저축은행 등의 정기예금이 각각 4.50%의 이율을 적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는 ‘3-업(UP)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해 최대 연 4.45%를 제공하고 있다. 구간 단위로 적용이율이 상승하는 1년제 정기예금으로, 중도 해지 시 경과 기간에 따라 약정 금리를 보장한다. 최근에는 1년 단위 약정의 정기예금에서 벗어나 3·6·9개월까지 다양하게 만기를 둔 고금리 상품도 등장했다.

JT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75%포인트(p) 인상했다. 대면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6개월 만기 기준 4.2%의 금리를,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 기준 최대 4.3%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도 6개월간 최고 연 4.3%가 적용되는 ‘Fi 리볼빙 정기예금(6M)’을 선보였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2.97%를 감안하면 이들 상품의 금리는 1.3%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9개월 만기 연 4.2% 금리를 제공하는 ‘9개월 회전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예치기간 중 3회까지 분할해지도 가능해 효과적인 목돈 운용이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도 이달 1일부터 금리 조정에 나섰다. 100만∼500만원 잔액에는 기존 최고 연 3.5%에서 최고 4.0%로, 500만∼2000만원 잔액에는 기존 최고 연 3%에서 최고 3.5%의 금리를 적용한다.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선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은행권 예금금리 더 오를까…“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이는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높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잔액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방편으로 풀이된다. 만기 정기예금의 재예치 유도 등을 고려한 조치다.

1금융권에서도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다가 금융 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100%로 강화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력 정기예금(12개월 기준) 상품의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3.65~3.85%까지 올라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지난달 0.30%포인트 올려 최고 4.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2% 금리를 적용한다.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조7070억원(822조2742억원→832조9812억원) 불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6월 말 40조841억원에서 7월 말 41조2520억원으로 1조1679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단 적극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나 지난해와 같이 6%대 금리까지 올리며 출혈경쟁을 감내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수신금리 인상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부실 우려로 예금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의 일부 지점이 5%대 예금 상품을 내놓는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고금리 예금은 4%대 베이스 수준에서 운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