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능하니 맡겨달라" 롯데 안도의 한숨…무릎 잡고 쓰러졌던 구승민 부상 피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1일)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구승민이 큰 부상을 피했다.
구승민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했으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상황은 이러했다. 구승민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선발 애런 윌커슨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구승민은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주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에 몰렸는데, 후속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손아섭이 친 타구가 그라운드를 맞고 튀어오르면서 구승민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했다.
손아섭 타구에 맞은 구승민은 타자 주자였던 손아섭을 잡아내기 위해 공을 던지지 못한 것은 물론,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급히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해 구승민의 상태를 살핀 결과, 더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구승민은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교체됐다.
롯데는 최근 '80억 포수' 유강남을 비롯해 '4월 월간 MVP'를 수상한 나균안, '캡틴' 안치홍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안치홍의 경우 1군 엔트리에는 머무르고 있지만 경기 출전은 힘든 상황이며, 유강남과 나균안의 경우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구승민까지 타구에 맞고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
다행인 것은 큰 부상을 피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사직 NC전에 앞서 "구승민은 전사같은 멘탈의 소유자다. 오늘 일찍 출근해서 치료 장비를 달고, 회복을 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더라. 멍이 조금 들었지만,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구승민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니 맡겨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장난으로 '다음에는 글러브를 더 큰 것을 끼고 들어가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승민이 곧 1군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서튼 감독은 "고승민은 오늘 경기를 끝나고 대화를 할 예정이다. 완벽한 시나리오라면 고승민이 충분한 타석과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올라오는 것이 맞지만, 1군에 부상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곧 1군으로 돌아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롯데는 안권수(우익수)-김민석(중견수)-니코 구드럼(3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이정훈(좌익수)-박승욱(2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전날(1일) 선발로 출전해 연장전 승부까지 모두 소화한 윤동희가 제외됐고, 이정훈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는 점.
서튼 감독은 "원래는 윤동희가 라인업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생각만큼 회복이 되지 않아 보였다"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를 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을 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부상은 아닌 관리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주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롯데로 건너온 뒤 외야수 수업을 받았던 이정훈은 좌익수로 출전한다. 사령탑은 "이정훈이 2군에서도 외야 수비를 잘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시즌 내내 외야에서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물론 안권수, 김민석과 같은 모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구승민, 윤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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