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큰한 커피에 추억 한 스푼…두 번째 꿈의 조각을 맞추다

최일 기자 2023. 8.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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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인 배용주 시인이 2020년 '무등의 나비 꿈' 이후 3년만에 두 번째 시집 '여우다방'(도서출판 이른북)을 출간했다.

이름 없는 꽃들과 이름 없는 별들의 세상에서 경이로운 꿈을 꾼 시인은 풍성한 시적 상상력으로 꿈의 조각을 하나둘 맞춰 가며 여우의자, 여우꽃신, 여우눈물, 여우다방, 여우나비로 이어진 시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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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주 시인, 시집 ‘여우다방’ 출간
배용주 시인이 2023년 여름 출간한 두 번째 시집 '여우다방'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인 배용주 시인이 2020년 ‘무등의 나비 꿈’ 이후 3년만에 두 번째 시집 ‘여우다방’(도서출판 이른북)을 출간했다.

이름 없는 꽃들과 이름 없는 별들의 세상에서 경이로운 꿈을 꾼 시인은 풍성한 시적 상상력으로 꿈의 조각을 하나둘 맞춰 가며 여우의자, 여우꽃신, 여우눈물, 여우다방, 여우나비로 이어진 시집을 펴냈다.

‘진등산 오솔길에 찔레꽃무덤 / 울 엄마 지심 매던 하얀 꽃 무덤/ 동박새 우지지면 물안개 흩어지고/ 꽃잎 같은 하얀 나비 포르르 날아오른다.’

서정성 짙은 그의 시엔 내면의 깊이 있는 심상(心想)과 시상(詩想), 진한 그리움과 사랑이 배어있다. 시인의 가슴에는 아프고 여린 세상의 소리가 담겨 있다.

시시때때로 끄적거리고, 무뎌진 칼날을 갈아 모난 문장을 조탁하며 시작(詩作)을 하는 그에게 끄적거림은 마냥 좋기만 한 숙명이고, 평범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특별한 이야기로 바꿔 내밀하게 속삭이는 건 그의 남다른 재주라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랑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길을 걸으며,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하길 바란 화자(話者)는 투박하지만 쓰임새 많은 물잔이길 소망한다. 설사 쓰임을 다했다 해도 그는 햇살을 받으며 그대를 미소 짓게 하는 꽃이 되길 희구한다.

배용주 시인. /뉴스1

2004년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 어느덧 문단에 입문한 지 20년을 맞은 배용주 시인에게 시 쓰기는 흩어진 기억을 모아 사물의 비밀을 캐는 작업이다.

“매일 밤 꿈을 꾸며 훨훨 나는 나비 떼를 따라 밤하늘을 날아오르다 은하수 강가를 거닐며 먼 우주 어느 별로 가는 통로에서 홀로 잠이 들곤 하지요. 꽃 하나에 울고 별 하나에 웃으며 영롱한 달빛 그늘 아래 잊힌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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