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유족 “경찰에 실망···중요한 제보 무시하고 조사 거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20대 교사가 숨진 뒤 유족 측이 경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숨진 교사의 사촌오빠 A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방문하고 난 직후 화가 많이 났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들과 모습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20대 교사가 숨진 뒤 유족 측이 경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고인의 사촌오빠는 “경찰이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숨진 교사의 사촌오빠 A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방문하고 난 직후 화가 많이 났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들과 모습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은) 항상 유족 측이나 언론이 문제를 제시해야만 조사를 시작하는 ‘다운 탑’ 방식”이라며 “그 조사 내용조차도 제가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보다 못 미치는 급급하기만 한 조사 내용들이며 중요한 정황과 제보가 있는 내용이라 조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한낱 한 명의 개인이지만 대안이 없었기에 여러 방법을 통해 자체 조사를 했고 증거가 될 만한 각종 정보들도 대부분 복구에 성공했다”면서 “이미 언론에서 문제가 된 학부모 민원과 갑질, 금쪽이들의 수업 방해와 제지할 수 없는 상황, 행정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교내의 구조적 관계 등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과 실명 그리고 구체적인 증거까지 파악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A씨는 숨진 교사의 기록을 살펴보며 동생의 학생들을 향한 사랑을 확인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조동생이 현재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5월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5월 말 제게 쓴 카톡 내용을 보니 반 전체 아이들의 모습들이 한 장씩 한 장씩 담겨있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찢어졌다”고 가슴 아파했다. 기록 중에는 '학생들과의 생활과 추억이 인생의 가장 큰 낙이자 행복'이라는 취지의 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올바른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A씨는 “동생이 어떤 일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진상 규명과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어 달라”며 “특정 한 이슈에 치우치지 말고 모든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주시길 소망하겠다. 낱낱이 조사된 진상 규명은 차후에 이런 비극을 방지하는 대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숨진 동생을 정신적으로 짓누른 스트레스 요인들로 △과도한 돌발 행동을 벌이는 아이를 돌보는 일과 아무런 제지도 할 수 없던 일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비롯한 업무 과다 △학부모의 지나친 민원 △학교 내 구조적 내부 관계를 지목하기도 했다.
또 A씨는 해당 사건 보도 이후 일부 네티즌이 불편한 속내를 비친 데 대해 반박했다. 그는 “혹자는 ‘개인 문제일 수도 있는데 호들갑이다’, ‘어떤 직종이든 극단적 선택을 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라며 “그러나 직종과 직업을 망라하고 어떠한 불합리함과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길 원하는 마음으로 애쓰고 노력하는 자들에 의해 조금씩 사회가 변화해 오며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 동생은 돌아올 수 없고, 그 사실을 알기에 화가 나지만 동생이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를 보면서 참고 참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제 동생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글을 마쳤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류 위협 '바이러스 변이' 우려'…조류 인플루엔자 고양이 또 폐사
- '피프티피프티 사태' 극적 합의하나…法, 소속사 분쟁 조정회부
- '피자+치킨' 올렸더니 대박난 '이 버거'…'2주만에 10만개 팔렸다'
- '제발' 창문 두드렸지만…68층 오르던 佛 스파이더맨 '추락사'
- 중국집 배달원, 사장님 말실수에 '연봉 1억 달라'…'황당' 소송 결과는?
- '심은하 전격 컴백'…허위 복귀설 유포한 제작사에 강경 대응 무슨 일?
- 애 가지고 보험사기? 내리막서 유모차 놓아버린 아빠 '충격'
- ‘1조 기부왕’ 99세 이종환, 70대 입주 가사도우미 성추행 무혐의 처분
- 앞서가는 택시 '급 브레이크'…알고보니 운전 중 '성인물' 검색했다
- 서이초 교사 생전 모습? 유족 측 '이 사진 아니면 딴 사람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