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아쉽지만 희망 쏜 '코리안 몬스터'의 귀환...홈 팬도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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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1년 2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토론토 홈 팬들은 재활 기간 13㎏나 감량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돌아온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볼티모어 강타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초반부터 공격받았지만 계속 나아졌다"며 "팀에 돌아와 기여한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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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상대 5이닝 4실점 패전
초반 고전했지만 3~5회 무실점
긴 재활 거친 류현진 향해 홈 팬 환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1년 2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긴 재활과 실전 공백 여파로 인해 결과가 아쉬웠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자체가 큰 소득이다.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첫 등판부터 5이닝을 소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75개를 던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가능성도 있었지만 3-3으로 맞선 6회초에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강판했다. 팀이 3-13으로 크게 지면서 류현진은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4이닝 3실점)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426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직구(33개)와 체인지업(22개), 커브(20개), 컷패스트볼(5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5㎞)을 찍었지만 평균 구속은 89마일(약 143㎞)로 아직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도 날카롭지 않아 커브를 결정구로 썼다. 그 결과 장타도 많이 맞았다. 9개의 피안타 중 3개가 2루타, 1개가 홈런이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최강 팀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복귀전 초구로 뿌린 직구가 88.2마일(약 142㎞)에 그쳐 상대 1번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2루타를 맞았다. 2번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겐 컷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루타를 또 맞고 실점했다. 3번 앤서니 산탄데르를 상대할 때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 3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추가 실점했다. 2회에도 선두 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허용한 뒤 3점째를 내줬다.
3~5회초는 실점 위기에도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도 91마일이 찍히는 등 힘이 붙었다. 하지만 6회초에 실투성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헨더슨에게 통한의 한 방을 맞고 불펜진에 공을 넘겼다.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토론토 홈 팬들은 재활 기간 13㎏나 감량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돌아온 류현진을 향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사령탑과 동료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볼티모어 강타선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초반부터 공격받았지만 계속 나아졌다”며 “팀에 돌아와 기여한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동료 선발투수 알렉 마노아도 “팀원 모두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왔는지 놀라서 묻고 있다”며 “류현진은 언제나 열심히 하고, 좋은 루틴을 가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의 복귀전은 대단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며 "2회까지 3점을 내준 뒤에는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넷도 "토론토가 완패를 당했지만 류현진은 초반 팽팽한 승부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다시 돌아와 매우 만족스럽지만 선발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부터 상승한 직구 구속에 대해선 “앞으로 1, 2마일 정도 더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며 “(복귀전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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