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도 못 내보낸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강현철 2023. 8.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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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원장 시절 다 사표내도 안내고 1년간 버텨... 혼자만 3년 임기 다 채워
그러고도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강변
장예찬 "정치 위해 어떤 희생도 않고 누릴것만 누린 김 위원장 혁신 단어 안어울려"
"차라리 꽃길위원장 돼 꿀직장에서 대접 받는 노하우 전수해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가운데)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울산시 중구 J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순회 간담회 '울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사에 대한 막강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고위 간부라면 정권이 교체될 경우 사표를 내는 게 관례다. 역대 정권에서 그랬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들어 금감원 부원장급 이상 고위 간부 중에서 유일하게 사표를 거부하고 3년 임기를 다 채운 인물이 있는데, 바로 요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지탄' 대상이 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다.

지난 1일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김은경 위원장은 2020년부터 지난 3월까지 3년 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냈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부원장급 직위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호칭도 대통령을 빼고 '이름'만으로 불렀다.

보험법 전문가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소비자원 국토교통부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서 위원이나 이사 일도 했다. 대학에서 그의 수업을 들었던 김 모씨는 "김 위원장은 '삼성 사낭꾼'으로 유명했다"며 "수업시간에 보험 악용도 큰 문제 아닌가라고 질문하니 '보험사들이 돈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좀 주면 어떠냐'고 말해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한국외대 교수로 일하다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고, 문 정부 출범 이후인 2020년 여성 최초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금감원장은 윤석헌 전 원장이었다.

금감원 부원장들은 통상 원장이 바뀔 때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나간다. 원장을 보좌하는 부원장들은 신임 원장의 금융 감독 방향과 철학을 이해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들로 교체되는 것이 조직의 오래된 관행이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3월까지 부원장 임기인 3년을 다 채웠다. 2021년 윤 전 원장에서 정은보 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 다른 부원장들은 모두 사표를 쓰고 나갔지만, 김 위원장은 나가지 않았다. 또 작년 6월 정 전 원장에서 이복현 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도 역시 다른 부원장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당시 금감원 안팎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소비자보호처장이 3년 임기제라는 점, 소비자보호처의 독립성 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현행 규정상 소비자보호처장 뿐만 아니라 다른 부원장 자리도 임기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원이 관할하는 은행, 보험, 자본시장, 회계 등 여러 다른 업무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춰서 진행되고 있다"며 "오로지 소비자보호 업무만 독립적이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나가지 않으려고 핑계를 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던 김은경 혁신위원장님,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라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라며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온실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만 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되어 꿀직장에서 대접 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떻느냐"고 직격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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