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떨었는데 뭘” 이학주, 배움의 시간을 말하다[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3. 8.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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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선배들 기에 안 눌리려고 힘을 잔뜩 주고 (촬영장을) 갔어요. 근데 감독님하고 선배들이 ‘어유어유 그렇게 하면 안 돼’하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엇나갈 뻔하던 걸 바로 잡아 주셨죠.”

디즈니+ ‘형사록’ 시즌2에 출연한 이학주가 31일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이성민 등 선배 연기자들을 통해 느낀 점, 액션연기에 도전한 소감 등을 밝혔다.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김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로 지난 26일(수) 디즈니+에서 마지막 회가 공개됐다. 이학주는 극 중 영서금오경찰서 강력1팀 형사 손경찬 역을 맡아 시즌 1에 이어 열정 넘치는 형사로 열연을 펼쳤다.

유튜브 채널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화면 캡처.



그는 “시즌 1에서는 경찬을 그냥 멋있는 ‘형사’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극 초반 경찬은 자신의 상사인 택록을 의심해 그의 뒤를 쫓지만, 결국 실패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택록의 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상사까지 쫓을 정도의 열정을 가진 경찬과 실제 이학주는 비슷한 모습인지 물었다.

“경찬은 덤벼드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정반대로 장고하는 스타일이죠. 그 친구가 본능적이라면 저는 주저하는 스타일이에요. 극 중 경찬이라는 인물이 잘 드러났던 순간은 2화에서 ‘잘못됐다’라고 느끼고 김택록을 쫓아가는 모습인 것 같아요. 실제 저는 책상에 앉아 고민만 했을 거예요.”

이학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성민을 필두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한 ‘형사록’. 시즌1부터 2까지 함께한 소감은 어땠을까.

“시즌 2에서는 시즌 1과 달리 진중해진 경찬을 연기하려고 애썼어요. 근데 연기할수록 나 자신이 너무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채우려고 하기보다 덜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시즌2에서 분량이 작아 아쉬웠다고 하자 “분량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선배님들께 배우는 배움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시즌에서 그는 파트너 경수진과 함께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액션 연기를 자연스럽게 펼쳐 화제를 모았다.

“늘 제가 연기한 장면을 보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액션신은 합을 잘 맞춰 들어가서 그런지 만족스러웠어요. 근데 높은 건물에서 뛰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어요. 실제로 뛰지 않고 그냥 서 있는데도 무섭더라고요.”

배우 이학주.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이학주는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김슬기의 동생 신경모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JTBC ‘부부의 세계’에선 심은우의 남자친구 박인규 역, 넷플릭스 ‘마이네임’에서 박희순의 오른팔 정태두 역까지 다양한 감초 역을 맡으며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그는 “연기할 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면서 “들어가기조차 힘들어서 어떻게 빠져들지 고민 많이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언제나 불안감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이 배우의 숙명임을 알게 됐다고.

“하루하루 불안해요. 제가 잘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니까요. 그래서 ‘이건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이걸 의식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요. 떨릴 땐 ‘어제도 떨었잖아’라고 생각하면 좀 괜찮아지더라고요.(웃음)”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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