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에 아시아 증시 ‘패닉’…코스피 1.9% 급락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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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신용등급이 전격적으로 강등된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우리나라도 코스피가 2%, 코스닥이 3% 가량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길게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60포인트(1.90%) 내린 2616.4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 개장부터 0.58% 밀리며 출발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도에 장중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은 29.91포인트(3.18%) 내린 909.76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68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도 8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 탓에 시총 상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1.69%, 2.33% 빠진 것을 비롯해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19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에스엠(1.04%)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총 1, 2위 에코프로비엠(-6.85%), 에코프로(-7.45%)도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30%, 토픽스 지수는 1.52% 빠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각각 -2.56%, -2.94% 급락 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1.00% 떨어졌다. 같은 시간 나스닥 야간선물과 S&P500 야간 선물도 각각 0.80%, 0.53%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여파가 아시아 증시를 덮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트리플A(A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는 4% 가까이 폭락한 경험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에 아시아 증시 전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외국인 현·선물 모두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 부담이 가중됐고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당시보다 견조한 현재 경기 상황과 학습 효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며 “전일과 대조적으로 외국인이 선물 매도 전환하며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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