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부촌 어쩌나…"기후변화로 파도 높아져"

문세영 기자 2023. 8.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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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선에는 호화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집에서 바다 전망을 보고 테라스에선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낭만적인 공간이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시계열 통계를 만들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겨울 파도 높이가 증가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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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사우스 라구나 해변에 늘어선 비치하우스들.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선에는 호화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집에서 바다 전망을 보고 테라스에선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낭만적인 공간이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겨울 바다의 파도 높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다. 피터 D. 브로미르스키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90년간 파도 높이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1일(현지시간) ‘지리물리학 연구-해양학’ 저널에 발표했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시계열 통계를 만들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겨울 파도 높이가 증가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파도가 해안가에 도달하면 파도가 가진 에너지의 일부가 바다로 반사된다. 이렇게 반사된 파도 에너지가 해안선에 접근한 또 다른 파도와 충돌하면 해저에서 지진 에너지로 바뀌는 하강 입력 신호를 생성하게 된다. 이 지진 에너지는 지진계로 감지되는 지진파 형태로 내륙으로 이동한다. 이 지진파 세기가 바로 파도 높이와 연관이 있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지진파 분석을 통해 파도의 변화를 계산했다. 

파도 높이를 추론하기 위해 실제 ‘지진 소음’은 걸러내야 했다. 지진은 파도보다 지속 시간이 훨씬 짧다는 점에서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이를 걸러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90년 이후 지진 기록은 디지털화돼 있어 연구에 활용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그 이전 데이터는 아날로그 형태로 기록돼 있어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브로미르스키는 1931~1992년 아날로그 지진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학부생들과 수년의 시간을 투자한 결과 1931~2021년 디지털 지진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파도 높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패턴을 분석하고 시계열 데이터를 완성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1970년 이후 겨울 파도 평균 높이는 이전보다 13%(약 0.3m) 증가했다. 1996~2016년 파도 높이가 4m 이상인 날은 1949~1969년 대비 2배 이상 많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브로미르스키는 앞으로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변화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파도 높이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해안 절벽에 즐비한 주택, 해안가 저지대 등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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