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람만 위험한 게 아니다... 보험연 "돼지·닭 등 가축폐사 주의"

곽주현 2023. 8. 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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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사람뿐 아니라 가축들도 더위에 지쳐 쓰러지고 있다.

2일 보험연구원이 최근 5년간 가축재해보험 손해액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가금류는 다른 가축에 비해 폭염 피해를 더 심하게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6개 손해보험사에서 가축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돼지와 가금류의 경우 가입 시 폭염 특약을 별도로 넣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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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특히 취약한 양돈·양계 농가
밀집 축사·공장식 사육 등 환경도 문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3일 오후 경기 안성시 한 양계장에서 닭이 물을 먹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사람뿐 아니라 가축들도 더위에 지쳐 쓰러지고 있다. 특히 가축 중에서도 체온 조절에 취약한 돼지와 닭은 폐사 위험이 훨씬 큰 만큼 적절한 보험 가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2일 보험연구원이 최근 5년간 가축재해보험 손해액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가금류는 다른 가축에 비해 폭염 피해를 더 심하게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곳에서는 총 7,076억 원어치의 피해가 일어났는데, 이 중 돼지와 가금류 피해가 3,423억 원으로 전체의 48.4%에 달했다.

폭염이 강했던 해에 이런 경향성은 더욱 도드라졌다. 기상 관측 사상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31일), 돼지와 가금류 손해액은 각각 910억 원, 50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 3배 뛰어올랐다. 반면 소와 말의 경우 2018년 손해액이 전년도 대비 되레 줄어드는 등 폭염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종에 따라 폭염에 대한 반응이 다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가축 특성과 사육 방식 때문이다. 돼지의 경우 체내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거의 없고, 가금류의 경우 깃털이 덮고 있어 체온 조절이 힘들다. 두 종 모두 공장식 밀집 축사에서 사육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점도 문제다.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쉽게 폐사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특보 발효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보험연에서는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가축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폭염일수는 14.25일이었는데, 이는 이전 기간 전체 폭염일수 평균(9.25일)보다 1.5배나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 사망자는 23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나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보험연 측은 "폭염과 열대야가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축사 환경 개선과 더불어 적절한 보험에 가입해 두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현재 6개 손해보험사에서 가축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돼지와 가금류의 경우 가입 시 폭염 특약을 별도로 넣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보험료의 50%가량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실제 농가 부담은 낮은 편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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