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량판' 없다던 LH 아파트, 보금자리·행복주택에 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분양 아파트의 주거동에도 무량판구조가 곳곳에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동에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적이 없다는 기존 발표와는 어긋나는 부분이다. 해당 LH아파트들은 이번 전수조사 대상에서도 뚜렷한 이유 없이 제외됐다. 조사 대상을 2017년 이후 지하 주차장으로만 한정한 것을 두고 지적이 나온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LH는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대·분양 아파트들에 '무량복합구조(FCW)' 적용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계획에 맞춰 보금자리·행복·영구주택부터 윤석열 정부의 '뉴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해왔다. LH 아파트에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적이 없다거나, 최신 선진기술인 탓에 기술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모두 사실과 거리가 먼 설명인 셈이다.
실제로 LH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1만여가구에 무량복합구조를 채택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20만가구 이상을 공급했던 '보금자리주택'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공공주택에 사용을 확대했다. 2016년 이후에는 '100년 아파트'라는 목표로 장수명 공공주택 사업에도 적용했다. 2018년 완공된 800가구 규모 세종시 장수명주택 중 116가구가 이 같은 공법을 적용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은 무량판 구조, 나머지 절반은 라멘(기둥식) 구조로 시공됐다.
건축업계에서는 아파트 등 건축물 구조는 크게 무량판과 라멘 그리고 벽식으로 구분한다. 라멘은 기둥들 위에 수평의 보를 얹고 그 위에 천장을 올린다. 무량판은 보 없이 기둥으로 천장을 지지한다. 벽식은 벽면 자체로 천장을 지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파트 대부분은 벽식 구조다. 가장 저렴하고 설계·시공이 간단해서다. 무량판, 라멘 구조는 아파트 주거동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국토부는 LH 주거동에 적용된 무량복합구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LH 주거동에는 지하 주차장 같은 무량판 구조는 없다고만 전달받았다"며 "무량복합구조 여부는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할 거 같다"고 했다. LH 측은 "인천 검단 아파트처럼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됐던 지하 주차장의 무량판 구조와 아파트 주거동의 무량복합구조는 방식이 다른 것"이라며 "주거동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벽식과 달리 지지체가 적고, 보도 없기 때문에 설계·시공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준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은 "무량판 구조든 무량복합구조든 주택에 사용된다고 해도 설계·시공이 제대로 됐으면 안전하다"며 "더욱이 주거 공간이 주차장처럼 넓은 면적도 아니고, 자동차처럼 큰 하중이 가해지지도 않기 때문에 무너질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세 집 살림' 남편 사연 충격…"내연녀가 제일 뻔뻔" 김지민 분노 - 머니투데이
- '64세' 김연자 "'13년 열애' 연인과 동거 중…칠순 전 결혼하고파" - 머니투데이
- '몸캠피싱' 걸린 전업주부 남편…유포 영상 본 아내는 '이혼 선언' - 머니투데이
- 대본 던진 김지민, 김준호 거짓말에 "슬슬 멀어지자" - 머니투데이
- "딴 여자와 살림 차린 남편…양육비 안 주더니 이혼소송 걸어" - 머니투데이
- "제주까지 갔는데 속이다니" 국산 방어회가 '일본산'…관광객 떠났다 - 머니투데이
- 임신한 손담비 "잘 때 숨 안 쉬어져" SOS…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제주가 어쩌다 이지경" 줄줄이 공실…바가지 쓴 한국인들 "일본 간다"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 "죽일 마음 있었다" 실토…계획범죄 증거는?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