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서울 ‘역전세’ 다시 늘었다, 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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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량 많은 강남권이 하락 주도
노원구도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역전세(전세계약 갱신 시점에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낮게 거래되는 것)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아파트 전세 시세의 역전을 주도한 송파·강동구는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강남구의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2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역전세 발생 건수는 8970여건으로 다시 9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역전세는 강동구와 송파구가 1000건 안팎으로 발생해 흐름을 주도했다. 그런데 최들 들어서는 강남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3개월 동안 강남구에서는 총 898건의 아파트 보증금 역전이 발생했다. 이는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일례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등 신규 입주물량이 몰린 개포동이 183건으로 많았다. 학원가에 아파트가 밀집한 대치동과 도곡동도 각 171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에서도 683건의 역전세가 발생했다. 다만, 송파의 경우 연초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노원구가 672건으로 세 번째 역전세 최다 발생 지역으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노원구의 역전세 발생 건수는 500건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다 최근 전셋값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를 봐도, 지난달 마지막 주 노원구의 전셋값은 0.05% 내려 서울에서 가장 높은 하락 폭을 보였다. 같은 집계에서 강남구 전세 시세는 0.01% 하락했다.

강남·송파·노원 외 역전세 발생 현황을 보면 강서 633건, 양천 558건, 강동 522건, 서초 501건, 동작 496건, 영등포 435건 순으로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하반기 30가구 이상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670가구로 상반기(1만3644가구) 보다 많아 당분간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이어 “대규모 단지 입주로 전세 매물이 늘며 강남권 위주로 전세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54%가량 줄고 특히 강남구는 내년 입주예정물량이 없어 올해 하반기 강남권 전세 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강남권에서는 지난 3월부터 3375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 이어 올 하반기 6702가구 규모의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서초구 반포의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도 이달 입주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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