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걸린 조류독감, 나한테도 옮나요?[Q&A]
국내 유통 중인 고양이 사료에서 2일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정부는 사료를 통해 AI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사료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인간에게까지 AI가 전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주요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고양이 사료 제조 과정상 문제는.
“문제 사료는 닭과 오리 등 원료육을 가공해 만드는데, 이를 제조해 판매한 ‘네이처스로우’는 지난 5월25일부터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AI 항원이 발견된 제품은 업체가 지난달 초에 원료육을 받아 만들었는데, 생산된 지 6개월 된 원료육이 투입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원료육에 사용된 닭과 오리가 AI에 감염된 개체였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다.”
-사료를 통해 감염됐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양이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철새나 텃새로부터 직접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 사료는 얼마나 유통됐나.
“해당 사료는 인터넷을 통해 유통됐는데 전국 15개 시도에서 3200개 가량 판매됐다. 구매자는 212명으로 파악됐다. 감염 고양이가 5마리 발생한 서울 용산구 보호소에서도 이 사료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70명, 경기 67명, 경북 13명, 인천 11명, 경남 9명, 충남 8명, 전남·대구 6명, 부산·강원·전북 5명, 충북 3명, 울산 2명, 광주·대전 1명 등 순이다.”
-사료 회수 계획은.
“각 시도와 사료 업체가 오는 3일까지 문제 사료를 구매한 이력이 있는 소비자 모두에게 문제 사실을 알리고 지방자치단체나 업체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회수·폐기할 예정이다. 제품 구매자들이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하면 회수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고양이가 AI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치사율은.
“식욕부진,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고양이 AI 감염 사례가 극히 드물어 치사율이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았다. 반려 동물에게 고병원성 AI 임상 증상 있는 경우 가까운 가축 방역 기관에 신고하면 검사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AI가 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도 전파될 수 있나.
“현재까지 고병원성 AI가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전파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근거 역시 없어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반려 동물에게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마스크나 보호 장비 등을 작용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감염된 고양이는 어떻게 되나.
“개인이 소유한 반려 고양이일 경우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및 엠폭스 유행 당시 마련한 격리 시설에서 격리해 관리한다. 가축감염병 예방법상 1종 감염병인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동물은 살처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반려 동물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했다. 살처분 시 반려인들이 신고를 꺼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다만 주인 없는 보호소 등에서 관리되는 길고양이는 감염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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