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바그너 용병 폴란드 국경 이동설에 "그런 일 없다"

이명동 기자 2023. 8.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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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에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용병 일부가 폴란드 국경 방면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폴란드 측이 바그너 용병 100여 명이 자국 국경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하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존재를 두고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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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그너 용병 100여 명 국경 진입" 주장
루카셴코 대통령 "폴란드 놀랐다지만 사실 아냐"
"바그너 이동했다면 단지 군대 훈련 지도 목적"
[발라암(러시아)=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에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용병 일부가 폴란드 국경 방면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러시아 카렐리야 공화국 발라암섬에 있는 수도원을 방문해 종교 의식에 참여하는 모습. 2023.08.0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에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용병 일부가 폴란드 국경 방면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폴란드 측이 바그너 용병 100여 명이 자국 국경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하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폴란드 측은 바그너 용병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수바우키 회랑으로 이동했다고 봤다. 길이 약 97㎞의 수바우크 회랑은 나토, 유럽연합(EU), 러시아, 벨라루스에 전략적으로 요충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나토와 EU 등 서방 세계를 잇는 관문인 동시에 러시아의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한다. 특히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이 관문을 통해야만 나토와 EU로 진출할 수 있다.

성명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와 국경 지역인 남서부 카먀네츠키 지역을 시찰하면서 "강력한 바그너 부대 100명이 여기로 이동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폴란드가 어느 날 갑자기 100명이나 되는 어떤 부대가 이곳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만약 그들이 이동했다면, 그들은 단지 (남서부) 브레스트와 흐로드나에 주둔하고 있는 여단에 전투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군대 절반이 전투 경험이 없다. 그 때문에 군인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래서 그들(바그너 용병)은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바그너 용병은 아무 데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벨라루스 중앙부 오스포브치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너 용병은 지난 6월24일 러시아에서 반란을 일으킨 뒤 상당수가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폴란드는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이동한 뒤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지난달 벨라루스 국방부는 자국 군대가 국경 일대에서 바그너 용병과 합동 군사 훈련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경을 맞닿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를 겨냥한 군사 훈련인 셈이다.

같은날 폴란드 국방부는 "오늘 국경 인근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경에 병력과 전략자산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존재를 두고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은 폴란드 국경에 나타난 새로운 위협"이라며 "무자비하고 극도로 위험한 용병"이라며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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