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가 어쩌다…3년만에 첫 분기 손실 예고 (영상)
中 저가 화장품 선호로 타격·높은 재고로 가격 결정력 약화
“단기간내 이익 정상화 어려울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EL)에 경고등이 켜졌다. 3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이익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월가로부터 나왔다.
이날 에스티로더 주가는 전일대비 2.8% 하락한 175.03달러에 마감했다. 필리포 팔로르니가 목표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11%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에스티로더는 1946년 설립된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중 하나다. 순매출액 기준으로 로레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헤어케어 제품 등을 취급하는 종합 화장품 회사로 세계 135개국에 진출해 있다. 에스티로더 브랜드뿐 아니라 클리니크, 바비브라운, MAC, 조말론 등 2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럭셔리·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필리포 팔로르니는 “에스티로더가 4분기 실적 발표 후 2024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도 실망스런 수준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채널 분석 결과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소비에서 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는게 확인됐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에스티로더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에스티로더가 높은 재고 수준으로 가격 결정력도 약화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판매 전략을 변경(할인 등)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에스티로더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필리포 팔로르니는 “사이버 공격으로 일부 비즈니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2024회계연도 실적에 대한 실망에 더해 2025회계연도 실적 회복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매출 및 마진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필리포 팔로르니의 판단이다.
월가에서도 에스티로더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포함)의견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에스티로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31명으로 이 중 17명(54.8%)이 매수 의견을 유지 중이다. 한 달 전 만해도 21명이었다. 다만 평균 목표주가는 224.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8%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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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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