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尹밑서 임기마쳐 치욕”…與 “연봉3억 꿀직장 다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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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잇단 설화(舌禍)를 일으키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라는 표현으로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1일에는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쳐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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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망언 덮으려다 자질 부족만 자백…혁신위 해체하라”
김 위원장은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이라고 지칭하며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 “윤석열 밑에서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과정이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를 두고 금감원장이 바뀌면 통상 부원장들도 함께 물러나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연봉 3억 원짜리 자리의 3년 임기를 다 채워놓고 뒤늦게 ‘망언’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인 폄하 망언을 덮으려 본색을 드러냈다. 망언에 더해 공직자의 자질 부족만 자백한 셈”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 최소한의 혁신 의지가 있었다면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언에 적어도 고개는 숙였어야 마땅했다”며 “그럼에도 김은경 혁신위는 반성은커녕 되레 이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는 간편한 대응으로 최소한의 도리조차 내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뜬금없이 윤 대통령을 소환해 ‘대통령’ 호칭까지 생략하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 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알박기’로 잘 지내다 이제 와서 그 세월은 치욕이라 분노가 치밀었다니, 그 편리한 인식 구조가 부럽기까지 하다”며 “이제 김은경 혁신위가 할 일은 해체뿐”이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대한노인회 “김은경·양이원영·이재명이 직접 사과하라”
대한노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950만 노인 세대들은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그에 동조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찾아 발언의 진위를 해명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재발 방지 약속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잇단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구성원으로서 이런 (노인비하)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김 위원장 발언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었다”며 “위원장이라는 위치를 생각해 발언에 진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정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 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며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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