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패널생산, 삼성·LG가 나눠가진다

'아이폰14' 색상. 애플 제공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애플이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 15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아이폰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량이 늘면서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공개될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출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는 전작 대비 베젤이 대폭 얇아지고, 화면 윗부분의 노치가 없어지는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7에서 선보였던 LIPO(Low Injection Pressure Overmolding) 기술을 이번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총 4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제품 4종 전체에,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인 '프로' 2종에 OLED 패널을 각각 공급할 예정인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기술적인 이유로 애플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LG의 출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5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100% 공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BOE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홀 디스플레이 가공 등 기술적인 이슈 뿐 아니라 삼성과 OLED 기술 특허소송까지 맞물리며 올해 말까지 아이폰15 OLED 공급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중 60%의 점유율을, LG디스플레이가 40%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달 공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모두 견조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