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다, 헝가리에 공장 신설… `유럽진출` K-배터리와 경쟁

박한나 2023. 8. 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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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인 신왕다가 유럽 헝가리에 신규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하던가, 아니면 아예 유럽으로 나가서 점유율을 늘리느냐의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신왕다는 유럽 고객사들이 많은 만큼 유럽 시장 진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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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다 로고. 신왕다 제공.

중국 배터리업체인 신왕다가 유럽 헝가리에 신규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수요를 현지에서 충족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배터리의 유럽 점유율은 아직 공고하지만, 중국업체들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증대에 유럽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된다.

2일 시나닷컴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왕다는 헝가리에 최대 19억6000만위안(약 3524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 기간은 최소 3년이며, 공장 완공 후 연 매출 규모는 약 21억위안(약 3493억원) 수준이다.

신왕다는 현재 폭스바겐, 볼보, 르노, 닛산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번 투자로 이들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왕다측은 "국제 고객사에 서비스 제공, 해외 사업 확장,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하던가, 아니면 아예 유럽으로 나가서 점유율을 늘리느냐의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신왕다는 유럽 고객사들이 많은 만큼 유럽 시장 진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에 진출한 중국업체는 신왕다뿐만 아니다. CATL은 독일에 연산 14GWh의 첫 해외 공장을 건설했으며, 헝가리 데브레첸에 2025년을 목표로 연산 100GWh의 유럽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BYD는 헝가리 포트타운에 2억위안(약 359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궈쉬안은 독일 괴팅겐에 첫 유럽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유럽 배터리 제조사 이노밧과 연산 40GWh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적극적인 증설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21년 22.6에서 지난해 34%로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70.6%에서 63.5%로 떨어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 먼저 진출해 오랜 시간 기술력을 검증받은 만큼 아직 공고한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과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항상 한국에 도전해왔고, 지금 같이 산업이 커가는 시기에 세계 시장의 우위를 가져가지 위해선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며 "미국과 유럽에 동시다발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금 조달을 위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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