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vs KT맨 vs 대학교수… 경영공백 끝낼 KT 새얼굴 누구
김영섭, IT기반 DX 기대감
박윤영, 대표후보만 세번째
차상균, AI 전략 제시 주목
KT CEO(최고경영자) 최종 후보 3인을 대상으로 한 최종면접이 이번주 마무리돼, 다섯달째 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새 이사진을 꾸리고 CEO 선임 절차를 바꾼 KT가 미래 방향에 맞는 최적임자를 찾을 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번주 중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4일 오후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서울 모처에서 각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가진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3명은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기업부문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다.
KT 안팎에서는 연매출 25조에 달하는 그룹인 만큼 KT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경영능력이 있는 CEO가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새 KT CEO는 그간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구체적인 미래 성장비전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제도 있다. 새 대표의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이전과 비교해 다소 짧은 2년 7개월이다. 최종 1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3인의 면면도 관심을 모은다.
LG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4년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대표를 지냈다. KT 정도 규모 기업을 이끌 경영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경쟁사 출신인 'LG맨'이라는 점과 통신 경력이 다소 짧은 점을 아쉬움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다만, LG CNS 등에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경험을 쌓은 점은 '탈통신'을 지향하는 통신업계 흐름에서 조직쇄신을 꾀하고 DX(디지털전환)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김 전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부를 얘기하는 것은 교만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통 KT맨'인 박윤영 전 KT 사장은 과거 대표 선출 때 두 차례 최종 관문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2019년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경합을 펼쳤고, 지난 2월 CEO 공모에서도 숏리스트 4인에 포함됐다. 박 전 사장은 KT에서 그룹부문장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이끌었다. KT 내부 출신이란 점은 장점이자 걸림돌이다. KT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강점이 있지만, 정부·여당의 비판적 시각이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 내부에서는 조직통합 능력 등에 대해 박 전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 전 대표와는 사실상 라이벌 관계였다"고 말했다.
차상균 교수는 대표이사 후보 3인 중 유일하게 기업인 출신이 아닌 학계 출신이지만, 이석채·황창규 대표 시절인 2012~2019년 최장수 KT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KT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차 교수는 2014~20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쳤고,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았다. 통신업계에도 AI(인공지능)가 새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차 교수의 AI, 데이터 역량이 KT 미래 전략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 TIM을 창업한 경험이 있지만, 기업 경험이 적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차 교수 또한 각오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사장과 차 교수의 경우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인데,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도 같은 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KT 새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경영공백 기간이 긴 만큼 내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고 통신산업 성장둔화에 대응한 미래 비전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CEO 공백 리스크로 인한 주가 부진을 떨칠 방안도 세워야 한다. KT이사후보추천위가 차질없이 이번주 중 최종 1인 후보를 결정하면,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특별결의를 도입해 CEO 승인은 주총 참석 지분의 60%를 넘겨야 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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