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에 코스피 2%·코스닥 3% 급락…시총상위 '뚝'[시황종합]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지수까지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전날 연중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2610선으로 내려왔고,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피치 측은 미국의 현재 높은 수준이면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정부의 총 부채 부담과 부채 한도를 놓고 반복되는 벼랑 끝 대치를 강등 이유로 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50.6p(1.90%) 하락한 2616.4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768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41억원, 기관은 685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에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외국인 현·선물 모두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에 따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급락했고, 특히 최근 급등한 2차전지, 반도체 등 고평가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상위 20개 종목까지 전부 하락했다. 전날 상승하며 주목받은 네이버(-2.36%), 카카오(-3.1%)는 물론 이차전지(2차전지) 및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POSCO홀딩스(005490) -5.8%, 포스코퓨처엠(003670) -4.52%, SK하이닉스(000660) -4.48%, 현대차(005380) -3.46%, 삼성SDI(006400) -2.99%, LG에너지솔루션(373220) -2.33%, LG화학(051910) -1.98%, 삼성전자(005930) -1.6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62%, 삼성전자우(005935) -0.52%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종이,목재(3.14%), 비금속광물(2.02%), 보험(0.59%), 음식료품(-0.38%), 유통업(-0.39%) 등이다. 하락 업종은 철강및금속(-3.75%), 운수장비(-2.67%), 의료정밀(-2.53%), 전기,전자(-2.28%), 제조업(-2.20%) 등이다.
이경민·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흐름을 보면 미국, 유럽 대비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한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단순히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률 키맞추기 장세로 아시아 증시의 하락이 더 부각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를 자극하며 코스피 하방압력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서남은 개장과 동시에 30% 오른 84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해 그대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9.91p(3.18%) 하락한 909.76을 기록했다. 개인은 555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005억원, 외국인은 3268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스엠(041510) 1.04% 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7.45%, 에코프로비엠(247540) -6.85%, 포스코DX(022100) -5.44%, 셀트리온제약(068760) -4.66%, HLB(028300) -3.5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2.85%, JYP Ent.(035900) -2.54%, 엘앤에프(066970) -1.21%, 펄어비스(263750) -0.9%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디지털컨텐츠(0.20%), 출판·매체복제(0.15%), 건설(0.03%), 방송서비스(-0.73%), 정보기기(-0.77%) 등이다. 하락 업종은 금융(-6.15%), 반도체(-5.18%), 일반전기전자(-4.85%), 대형주(-4.31%), 기타 제조(-3.90%)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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