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에서 AI 항원 나왔다... 3200여 개 시중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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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고양이 사료가 3,200여 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멸균·살균되지 않은 사료가 시중에 유통된 만큼 정부는 반려동물용 사료제조업체의 제조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유사 사례를 예방하고자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사용하는 반려동물용 사료제조업체에 대해 멸균, 살균 공정 준수 여부 등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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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감염 시 시설격리
고양이 전파 사례 없어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고양이 사료가 3,200여 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멸균·살균되지 않은 사료가 시중에 유통된 만큼 정부는 반려동물용 사료제조업체의 제조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감염 고양이가 나온 서울 관악구 소재 동물보호시설에서 쓴 고양이 사료를 검사한 결과 AI(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검사 중이다.
해당 사료제조업체는 경기 김포시 소재 ‘네이처스로우’다. 5월 25일부터 멸균·살균 등 관련 공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반려동물용 사료를 제조했다.
5월 25일~8월 1일 생산된 토실토실레스토랑 브랜드의 ‘밸런스드 덕’과 ‘밸런스드 치킨’ 등 2개 제품은 서울 70명, 경기 67명 등 전국 212명에게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전체 유통 규모는 3,200여 개로, 경기도와 해당 업체는 소비자에게 회수‧폐기를 안내하고 제품을 직접 수거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AI 감염이 확인된 고양이도 해당 사료를 서울 용산구 보호시설에서 먹었다.
농식품부는 유사 사례를 예방하고자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사용하는 반려동물용 사료제조업체에 대해 멸균, 살균 공정 준수 여부 등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료육이나 유통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추적 조사 중이다.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문제 사료를 회수할 때 고양이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해당 반려동물 사료를 먹었던 고양이가 발열과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법령상 1종 전염병인 AI에 감염되면 안락사가 원칙이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AI에 걸렸을 경우엔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강제로 안락사하기보다 지자체의 직영 격리시설에서 별도 치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가 고양이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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