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주고 굳이 불편하게”...은근히 잘 팔린 차는 따로 있다
7월 하이브리드 판매 32%↑
전기차는 작년보다 8% 줄어
가격 높고 충전 불편한 탓
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두 회사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2만11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7월(1만5983대)과 비교해 32.4%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달 양사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1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218대)보다 8.5%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봐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시장의 온도차는 확연하다.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15만5359대, 전기차는 7만531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6%, 11.1% 증가한 결과다. 최근 1년 사이 양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7523대 늘어날 때 하이브리드차는 4만7149대 늘어났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재 수요는 한정된 상태에서 출시 모델만 늘어나면서 자기잠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1만854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오닉6는 올해 1~7월 7267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 차이는 출고 대기 예상 기간에서도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영업대리점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EV9 등 주요 전기차는 이달 초 기준 구매 계약 후 대부분 한 달 내로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대기 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주문 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최소 12개월로, 대기 기간이 가장 길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주문 후 11개월, 투싼 하이브리드는 7개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6개월이 걸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가 30%가량 적어 조립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를 고려해도 수개월 이상 차이가 나는 대기 기간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저조함을 보여준다.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비용과 편의성 요인이 꼽힌다. 충전 인프라는 도심 지역에 편중돼 있고, 충전 시간도 주유 시간에 비해 길다. 전기차는 구매 가격뿐 아니라 수리비·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구매 보조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충전 요금마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기차의 매력도는 떨어지고 있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에 신규 등록되는 친환경차의 약 90%는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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