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보러 3500명이 대기"…변화 이끄는 하나금융

김도엽 기자 2023. 8. 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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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지난달 16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500명이 넘는 시민이 성동구 성수역 인근 '성수국제공항'을 찾았다. 기다림 끝에 1400명의 시민이 공항에 입장할 수 있었다.

지난달 7일부터 23일까지 오픈 17일 동안 약 1만7000명 이상의 입장객과 3만4000여명의 대기 인원을 모은 '성수국제공항'은 실제 공항이 아니다. 18개국 통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카드를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로, 실제 비행기를 똑 닮은 외관과 내부 공간, 해외여행 출국 시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혁신적인 브랜딩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나 뿐인 내 편'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그동안 금융 그룹이 갖고 있던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이면서 친근한 금융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
하나금융은 지난달 7일 설렘 가득한 여행의 즐거움을 담은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을 성수동 쎈느(Scene)에 오픈했다. '여행의 경험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트래블로그 서비스 이념에 맞춰 하나금융만의 특화되고 색다른 '경험'을 손님에게 제공했다.

2층 입구로 들어선 손님은 보딩패스(항공기 티켓)을 받고 가방 검색대로 이동한다. 검색대에서는 이니셜이 각인된 캐리어 태그와 함께 캐리어 모양의 미니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 실제 해외여행을 갈 때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아울러 트래블로그 카드를 이용해 무료로 환전 및 인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18개국의 엽서도 제공했다.

1층으로 내려오면 커피와 디저트로 구성된 '기내식'을 선착순 200명에게 제공했다. '체크아웃' 시에는 캐리어 파우치에 달린 바코드를 찍어 가상의 '여행 소비 영수증'을 발급했다.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하면 '환전소'에서 캐리어와 카메라 등 각종 상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에 같은 지역 및 기간에 진행 중인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보다 웨이팅이 더 길어진 모습도 연출됐다.
'성수국제공항'에서 제공하는 캐리어 모양의 미니 파우치/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라이프스타일'과 이어지는 '금융'
올해 하나금융은 정직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배우 이도현과 밝고 건강한 느낌의 가수 안유진을 신규 모델로 기용했다. 그룹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움을 더하고, 기존 금융의 문법과는 차별화된 패션 화보 느낌의 옥외광고 전개를 통해 그룹 브랜드 이미지의 신선함까지 제고했다. 이도현과 안유진은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경기 시축을 했으며, 친필싸인 축구공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특히 대전 출신의 안유진의 시축 행사는 평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총 2만 592명의 유료 관람객(실제 관람객 수 22,283명)을 모았다. 2023 시즌 K리그 평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과 구단 홈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대흥행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1991년 탄생한 '별돌이', '별송이' 캐릭터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탄생시켰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모티콘 등 활용 용이성 제고하려는 시도다. 관계사 캐릭터들과 함께 라인업을 구성해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그룹 고유 캐릭터 마케팅으로 손님에게 금융에 대한 친근감을 제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런 활동은 금융을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넓히려는 시도다. 신뢰감은 있지만 궁금하지 않고 지루한 금융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극적으로 다가겠다는 뜻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 과거 금융 브랜드가 순수한 정보전달로 손님과 소통했다면 하나금융은 정보와 놀이, 체험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손님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있다"며 "손님의 체험만이 가장 확실한 브랜딩이라는 생각으로 손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계속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성수국제공항'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하나금융의 캐릭터 '별돌이'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 왼쪽부터)손흥민, 안유진, 이도현/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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