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커브 52.5%, 류현진 복귀전 4개 구종으로 승부했다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2일(한국 시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13으로 지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80개의 공을 뿌렸다. 1회 2점, 2회 1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 4,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3 동점 상황에서 6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홈런을 내주고 강판됐다. 이후 토론토 마운드가 붕괴됐고,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패배를 마크했다.
포심패스트볼을 33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km)까지 나왔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때보다 구속을 더 높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22개 기록했고, 커브를 20개 구사했다. 커터(컷패스트볼)도 5개 곁들였다. 스트라이크 54개, 볼 26개 판정을 받았다.
커브를 많이 던진 부분이 눈길을 끈다. 카운트를 잡을 때와 결정구로 모두 커브를 자주 썼다. 시속 110km대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체인지업보다 느리지만 떨어지는 각이 더 큰 커브를 잘 섞었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의 52.5%에 달했다.
◆ 류현진 구종별 투구 수(8월 2일 vs 볼티모어)
- 포심패스트볼 33개
- 체인지업 22개
- 커브 20개
- 커터 5개
- 총 80개(스트라이커 54개/볼 26개)
결과가 아쉽지만 1년 이상 긴 공백을 고려하면 절반의 성공으로 비친다. 경기 초반 연속 장타를 맞고 실점을 내줬으나 공 배합을 바꾸며 3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홈런포에 무너지며 숙제를 발견했다. 4가지 구종 모두 제구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열어젖혔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조금씩 오르고 있고,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면서 이닝을 잘 먹어치웠다. 시속 92~93마일(약 148km~150km) 포심패스트볼을 장착하고, 100개 이상 공을 뿌리게 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패배는 아쉽지만, 그래도 4개 구종을 골고루 잘 활용하며 류현진답게 복귀전을 치러냈다.
[류현진.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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