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혈변에 복통·설사…대장내시경 중요한 이유 [건강 올레길]

이수진 기자 2023. 8. 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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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고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이나 장염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중 지속적인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점액질 분비물, 혈액이 포함된 콧몰 같은 분비물 등이 나타나는 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복통·설사·혈변 등 감염성 장염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질 등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등 여타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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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고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이나 장염 등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위장 기능이 떨어져 배탈, 설사 등 배앓이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다행히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만성적으로 복통 증세가 지속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에 의한 복통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 지속적인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점액질 분비물, 혈액이 포함된 콧몰 같은 분비물 등이 나타나는 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7년 6만741명에서 2021년 8만289명으로 5년새 32%로 증가했다.

이처럼 염증성 장질환 증가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습관 그리고 환경적인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진단 기술의 발달로 원인모를 장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음으로 인하여 환자 수가 증가한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복통·설사·혈변 등 감염성 장염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질 등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등 여타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데, 오랜 기간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완화되는 관해기에는 장의 염증은 증상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면서 출혈이 보이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 후 대장 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숙련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전체 검사 받은 성인환자 중에서 선종이 발견되는 환자가 몇 %가 되는가를 수치상으로 나타내는 ‘선종발견율’이 어느 정도인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허석주 서울 새항외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은 “배변습관 변화 또는 혈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 단순 소화불량 정도로 생각하거나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검사 자체가 두려워 미루는 이들도 많다”며 “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다양한 장 질환에 대한 유무를 확인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대장암이 증가하는 추세로,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 95%의 완치율을 보이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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