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전설’ 김봉연·김일권·김성한,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 동참

임충식 기자 2023. 8. 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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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홈런왕과 도루왕, 타점왕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보탰다.

김봉연, 김일권, 김성한 등 한국 야구의 전설들의 유물 기증식이 2일 전북체육회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김일권은 "전북에서 역사기념관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흔쾌히 동참의사를 밝혔다"며 "미흡하나마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동참하겠다. 전북에도 프로야구단이 생겨 도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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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야구방망이 등 유물 기증, “최선을 다해 기념관 조성 도울 것”
2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유물기증식'에서 정강선 전북체육회장과 기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8.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과 도루왕, 타점왕이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사업에 힘을 보탰다.

김봉연, 김일권, 김성한 등 한국 야구의 전설들의 유물 기증식이 2일 전북체육회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3명의 전설들은 이날 유니폼과 야구 배트 등 소장하고 있던 야구용품을 도체육회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소장품만 아니라 추후에 현재 KBO에 위탁·보관하고 있는 소장품들을 추가로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봉연, 김일권, 김성한은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0년대부터 기아타이거즈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에서 맹활약하며 그야말로 ‘호랑이의 힘’을 보여준 야구 스타들이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현 군산상일고) 출신들이다.

원년 홈런왕인 김봉연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끈 영원한 4번 타자다. 콧수염으로도 유명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친 뒤에는 교수로 재직, 후학양성에 힘써왔다.

김일권은 원년 도루왕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5번의 도루왕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 후에는 프로야구팀에서 지도자(주루코치)로 활동, 후배 선수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오리궁뎅이 폼으로 유명한 김성한은 원년 타점왕 출신이다. 특히 많은 팬들은 뛰어난 타격 실력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맹활약했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 김성한은 KBO 유일의 3할, 10승, 10홈런, 10도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후 KIA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2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유물기증식'에서 기증품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전북 출신 야구 스타 김봉연, 김성한, 김일권. 2023.8.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봉연은 “정말 오랜만에 고향인 전주에 왔는데 달라진 게 크게 없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면서 “늘 고향인 전주와 전북을 응원하고 있다. 체육을 통해서 또 체육역사기념관을 통해서 우리 고향이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일권은 “전북에서 역사기념관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흔쾌히 동참의사를 밝혔다”며 “미흡하나마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동참하겠다. 전북에도 프로야구단이 생겨 도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한은 “전북체육회가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기뻤다. 체육인들을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KBO에 약 120점의 물품이 위탁 돼 있는 데 체육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전부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념관 조성을 계기로 전북에서도 야구단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한국야구의 전설이자, 전북출신의 레전드 스타인 세 분의 유물기증 소식을 듣고 정말 감격스러웠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기증을 토대로 좀 더 많은 체육인들이 유물 기증 의사를 밝혀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전북체육회는 전북체육의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전북출신 전·현직 선수들의 유물 수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복싱 올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인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정소영 감독 등 체육스타들의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 된 체육 유물은 1700여점에 달한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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