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훈 한화운용 ETF본부장 “이제 곧 금리 인하기, 美빅테크 ETF 성장성 확대될 것”

문수빈 기자 2023. 8. 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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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년 간 출시한 상품 중 절반 이상이 국내 최초 상품
인류 삶을 바꿀 테마에 집중해 테마 발굴

“내년 하반기부턴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전략을 실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화자산운용 제공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출시한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에 대해 K-TQQQ(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라고 소개했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미국의 ETF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서학 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사랑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10개만 담은 상품이다. 기존에 있던 ‘ARIRANG 미국나스닥테크’의 종목 수가 38개인 점을 고려할 때 세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ETF인 셈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1번 정도 금리를 더 올릴 테지만 그 이후엔 긴축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빅테크의 성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며 “테크10레버리지처럼 특정 종목에 대해 레버리지 ETF가 없었기 때문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자산운용의 상품 출시는 시장의 빈틈을 발견했을 때 진행된다. 덕분에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출시한 23개의 ETF 중 국내 최초는 17개다.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우주항공&UAM iSelect, K방산Fn이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ETF 출시를 결정할 때)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해서 시장 이슈가 되는 테마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인류의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끼칠 테마로 상품을 낸다”고 부연했다.

‘국내 최초’란 수식어 뒤엔 ETF사업본부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김 본부장은 “본부 내 3개 팀이 유기적으로 상품 아이디어 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며 “본부 전체의 집단 지성뿐만 아니라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 상장 예정인 ‘일본반도체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역시 수차례 세미나 끝에 콘셉트를 확정했다. 김 본부장은 “세미나를 통해 일본 정부가 산업 중 가장 집중하는 게 반도체라는 걸 도출했다”며 “이 아이디어로 글로벌 지수 사업자인 솔랙티브와 협의해 ETF에 담을 기업을 뽑는 방식, 해당 기업들에 대한 비중을 결정했다”고 했다.

ETF 투자법에 대해 김 본부장은 투자 목적에 따라 계좌를 구분하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은퇴자산은 IRP, DC에서 장기 성장 ETF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사는 게 좋다”며 “잦은 매매보단 월 1회가량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일반 증권계좌로 적극적 수익을 추구할 사람은 레버리지, 파생을 통해 단기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ETF 시장에서 벌어지는 타사 상품 ‘복붙(복사+붙여넣기)’과 총보수 출혈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타 운용사가 유사한 콘셉트의 ETF를 출시하는 걸 막을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먼저 상품을 내고 그 상품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면 타 운용사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보수를 1bp(0.01%p)까지 낮춘 운용사의 출혈경쟁에 대해선 “시장의 질적 발전에 보수 경쟁은 도움이 안 된다”며 “ETF를 통해 어느 정도 적정한 매출이 발생해야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힘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리한 보수 경쟁은 궁극적으로 ETF 시장이 발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투자 상품은 우리의 일상과 굉장히 근접해 있고 항상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며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기관,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ETF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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