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식소 찾던 어르신들, 수해 이웃위해 쌈짓돈 쾌척 ‘감동’

유건연 2023. 8. 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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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이 집중호후 수해 복구 성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칠곡사랑의집' 무료 급식소를 찾는 70~90대 어르신 100여명이다.

그는 "집중호우 피해 소식을 듣고 복구 지원 동참 방법을 고민하다 급식소 어르신들이 생각났다"면서 "비록 도움을 받는 입장이지만 힘을 모으면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에게 수해 피해 현황을 설명하면서 작은 정성을 모으자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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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 빈곤층 어르신들 십시일반 정성모아
더 큰 어려움 처한 이웃위한 나눔 흔쾌히 동참
권차남 '칠곡사랑의집' 센터장(왼쪽 세번째)과 무료 급식소 이용 어르신들이 1일 김재욱 칠곡군수(왼쪽 네번째)에게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칠곡군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이 집중호후 수해 복구 성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칠곡사랑의집’ 무료 급식소를 찾는 70~90대 어르신 100여명이다. 

어르신 대부분은 고령에 상대적으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지만,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한 나눔에 흔쾌히 동참했다.

감동의 시작은 무료 급식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차남 센터장(75)으로부터다. 

그는 “집중호우 피해 소식을 듣고 복구 지원 동참 방법을 고민하다 급식소 어르신들이 생각났다”면서 “비록 도움을 받는 입장이지만 힘을 모으면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은 7월18일 김치통에 구멍을 뚫고 ‘사랑의집 모금함’이라고 써 붙인 모금함을 급식소 입구에 놓았다.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에게 수해 피해 현황을 설명하면서 작은 정성을 모으자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어르신들은 너나없이 주머니에서 지폐와 동전을 꺼내 모금함에 넣기 시작했고, 돈이 없던 어르신은 지인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정성을 모았다.

성금을 내지 못한 어르신들은 하루 더 모금함을 급식소에 놓아 달라고 요청했고 모금 기간은 20일까지 이틀 늘어났다.

모금함에는 1만원과 1000원 지폐는 물론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기 위해 아껴뒀던 100원과 10원 동전이 수북이 쌓여갔다.

3일간의 모금이 종료되자 권 센터장은 급식소 직원과 함께 이색 모금함을 개봉했다. 십시일반 어르신의 정성이 가득담긴 쌈짓돈 110만원이 모였다. 

‘칠곡사랑의집’은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일 칠곡군(군수 김재욱)에 성금을 기탁했다.

권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나라와 이웃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나눌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김재욱 군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도움을 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동전에 담긴 마음은 절대 작지 않다. 어르신의 마음이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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