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니제르서 프랑스 등 외국인 엑소더스…첫 비행기 파리 착륙

김민수 기자 2023. 8. 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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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명 대피 인원 태운 첫 비행기 2일 새벽 파리 도착…대부분 프랑스인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대피한 사람들이 2일(현지시간)파리 인근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08.0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니제르에서 대피한 프랑스인 등 유럽 국적자를 태운 첫 항공기가 무사히 파리에 착륙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인라 오전 1시30분쯤 첫 대피 비행기가 파리 루아시 샤를 드골 공항에 착륙하기 전 "아기 12명을 포함해 262명이 에어버스 A330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탑승객 대부분이 프랑스인이며 일부 유럽 국적자도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외무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포르투갈, 에티오피아, 레바논 국적자들도 탑승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유럽연합(EU) 소속으로 니제르에서 두 달 동안 근무했던 버나드는 대피 작전이 상당히 신속했고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특별한 긴장감이 감돌진 않으며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아들과 함게 니제르에서 대피한 라이사 켈렘보는 이제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남편의 일 문제로 니제르에 체류했던 켈렘보는 "한때 불안감이 엄습했었고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떠올렸다.

프랑스, 니제르, 독일, 벨기에, 캐나다, 미국, 오스트리아, 인도 국적자를 태운 두 번째 대피 비행기가 이날 착륙 에정이며, 2일 정오까지 총 네 차례의 비행이 계획돼 있다.

니제르를 식민 지배했었으며, 독립 이후에도 니제르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던 동맹국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프랑스가 사헬 지대의 옛 식민지에서 대규모 대피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프랑스는 니제르에 배치된 1500명의 군대를 철수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는 니제르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프랑스의 대피 제안을 받아 들일 것을 촉구했다. 니제르에는 독일 국민 약 100명 미만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인도 니제르에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니아메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2명과 외국 국적의 가족 1명이 프랑스가 마련한 항공기를 통해 파리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에 일본인 약 10명이 추가로 체류 중이며, 전원 모두 연락이 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니제르의 위험 정보를 여행 중지를 권고하는 '레벨 3'으로 상향 조정하고 안전 확보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의 지지자들이 반프랑스 시위를 벌인 가운데 니제르 보안군이 시위를 통제하고 있다. 2023.07.3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지난달 30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니제르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신군부 세력에게 헌정질서를 1주일 내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제르 신군부는 7월31일 프랑스가 군사적 개입을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마찬가지로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인접국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개입도 그들에게 선전포고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ECOWAS 회원국의 군 수장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일 일정으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만나 니제르 쿠데타 문제를 논의한다. 또한 압둘살라미 아부바카르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2일 니제르를 방문 예정이다.

니제르 주변의 사헬 지역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쿠데타 벨트'라는 악명을 떨쳤다. 2020년 말리, 2021년 기니, 2022년 부르키나파소에서 잇따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이러한 쿠데타들은 기존 정권이 이슬람 국가 그룹 및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들의 장기적인 반란을 진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로 인해 촉발됐다. 실제로 니제르 쿠데타를 일으킨 치아니 장군은 무장 반란의 명분으로 지하디스트의 유혈 사태와 부패 및 경제난으로 인한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세웠다.

바줌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흔들리는 사헬 지역의 보루 역할을 하는 친(親)서방 지도자로 꼽혔다.

2일(현지시간) 니제르에 머물던 이탈리아 국민들이 대피해 이탈리아 로마 인근 시암피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니제르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다. 2023.08.02/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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