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 경남은행' PF 횡령사고…700억 우리銀 횡령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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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에서 56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 발생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횡령사고(700억원) 이후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에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횡령사고를 보고 받고,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해 투자금융부 부장 이모씨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
은행업계에서는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고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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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에서 56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 발생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횡령사고(700억원) 이후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다. 두 사고 모두 특정인이 한 부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돈을 빼돌린 공통점이 있다. 문서를 위조하고, 가족 명의를 이용하는 등의 수법도 닮았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에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횡령사고를 보고 받고,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해 투자금융부 부장 이모씨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 지난 1일까지 확인된 횡령 규모만 총 562억원에 달한다. 검찰도 오전부터 피의자인 경남은행 부동산투자금융부장 이모씨와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이씨가 다른 범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남은행은 금감원 보고 후, 자체감사를 진행했다. 자체 조사에서만 77억9000만원 규모의 횡령이 파악됐고, 이후 진행된 금감원 현장검사에서 484억원(횡령·유용)이 추가로 확인됐다.
은행업계에서는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고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우선 특정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한 직원이 횡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를 일으킨 전모씨는 약 10년간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했고, 이씨는 2007년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15년 넘게 경남은행에서 부동산PF 업무를 담당했다. 전씨가 8년간 707억원을, 이씨는 2016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6년에 걸쳐 돈을 빼돌렸다.
이씨는 2016년8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이미 부실화된 PF대출에서 수시상환된 대출원리금을 가족 등 제3자계좌 이체하는 방식으로 78억원을 횡령했다. 2021년 7월과 지난해 7월에는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PF대출자금을 가족이 있는 법인계좌로 총 326억원을 빼돌렸다. 지난해 5월에는 PF대출 상황자금 158억원을 다른 PF대출 상환에 유용했다.
가족 명의가 동원되고, 문서를 위조한 부분도 두 금융사고의 닮은 점이다. 이씨는 가족 명의 계좌로 대출 자금은 이체하거나 대출서류를 위조했다. 전씨도 동생 명의 법인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허위공문 등을 횡령에 사용했다. 결국 전씨 동생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경남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특정부서 장기근무자가 순환인사 원칙에서 배제되고, 고위험업무에 대한 직무 분리가 진행되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 거액의 입출금 등이 진행될 때 중요사항 점검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10년 넘게 장기근무를 하는 동안 직무가 안 바뀐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또 해당 부서에 이씨만 근무한 것이 아닌데, 거액의 돈이 횡령되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도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신속하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금감원이 우리은행 횡령 사고 이후 장기근무 제한, 직무분리 등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지도·감독했던만큼 강도 높은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지역민들께는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횡령 자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과 협력해 동원 가능한 수단을 통해 최대한 회수해 은행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신설했으며 실무지원반도 추가로 투입되어 해결 방안들을 신속히 추진 중에 있다"며 "향후 있을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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