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 상장폐지 기로...소액주주들은 지분 모으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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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동 조광ILI 회장의 배임 혐의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대유가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 받으며 기로에 놓이게 됐다.
김 회장은 앤디포스 인수 과정에서 대유와 조광ILI 등의 회사에서 배임혐의가 드러나 구속 수사를 받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김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유의 주권 매매를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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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김우동 조광ILI 회장의 배임 혐의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대유가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 받으며 기로에 놓이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대유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20일(8월3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결고 대유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유는 비료 및 농약 제조 판매를 기반으로 농약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업체로 현재 조광ILI가 지분 22.05%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김우동 회장은 조광ILI의 최대주주로, 대유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앤디포스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김 회장→조광ILI→대유→앤디포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김 회장은 앤디포스 인수 과정에서 대유와 조광ILI 등의 회사에서 배임혐의가 드러나 구속 수사를 받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김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유의 주권 매매를 정지시켰다. 배임 액수는 21억원 규모로 자기 자본 대비 1.94%에 해당했다.
이후 대유는 상정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심사 절차가 진행됐고, 기심의는 대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회사 측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이 배임 금액이 크지 않은데다, 회사 재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래정지 당시 시장에선 대유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고 곧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컸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횡령·배임 규모가 대상자가 일반 직원의 경우 자기자본의 5% 이상, 임원인 경우 자기자본의 3% 이상이거나 10억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대유의 경우 조 회장의 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3%를 밑돌고 있다.
대유의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대유는 지난 2020년 336억원, 2021년 363억원, 2022년 354억원을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46억원(2020년), 64억원(2021년), 43억원(2022년) 등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말기준 부채비율은 33.65%, 자본유보율은 721.80%다.
기심의의 상장폐지 결정은 단순 혐의나 피해 금액 등만 따지지 않고 경영의 투명성, 재무 상황 등 종합적으로 살펴서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횡령·배임 이슈의 경우 기업 회계기준 위반, 불성실 공시, 투자자 보호 등 다른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다.
실제 비슷한 사례는 지난 2월 쌍방울 계열사 광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림은 지난 2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는데, 당시 피해 금액은 1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0.78%에 불과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광림을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정확한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쌍방울 그룹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려 있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대유가 상장폐기 위기에 놓이자,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주주들의 지분 모르기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의 지분 5%를 취한 상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분 15%를 모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우동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김 회장 측에 최대주주 자격 상실을 위한 지분매각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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