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오윤동, 8K 음악영화 끝판왕…김호중 새 영화 감독까지

조성진 기자 2023. 8. 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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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CJ 4D플렉스 스크린X’ 팀장
8K 화질 음악영화서 독보적 역량, 전 세계서 작업의뢰
BTS, 블랙핑크, 세븐틴, 엔시티드림, 몬스타엑스, 임영웅까지
많은 슈퍼스타 공연 다큐 영화 찍어
‘BTS 옛 투 컴 시네마’ 최대 흥행 기록
“현장감 탁월 ‘스크린X’ 상영관 꾸준히 인기 상승”
올해 개봉 예정 김호중 세 번째 영화 감독 맡아
김호중의 꾸밈없는 솔직담백함 인간미에 반해
中 명문 ‘베이징필름아카데미’서 영화 공부
10대 때부터 문제의식 강한 영화로 주목 받아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 좋아해
“향후 드라마 색채 짙은 음악영화 해보고 싶어”
사진=조성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세븐틴, 엔시티드림, 몬스타엑스, 트와이스, 동방신기, 2AM, 엑소(EXO), 소녀시대, 샤이니, 그리고 김호중임영웅까지. 당대 빅스타의 콘서트/다큐 영화가 모두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8K 화질로 영화를 찍으려면 렌즈부터 조명 등 그 외 모든 장비가 갖추어져야만 가능하다. 제작비도 많이 들고, 용량도 작품 한 편당 무려 60테라바이트나 된다. 이처럼 어려운 작업이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UHD 화질의 4배 이상의 현존하는 최고의 화질인 8K를 고집하며 빅스타들의 음악영화를 찍고 있는 그는 이제 이 분야에선 세계 최강의 독보적 존재가 됐다.

일본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의 요청으로 일본 아이돌 그룹 '비퍼스트(Be First)' 영화를 찍었고 추후 영국의 세계적인 록그룹 콜드플레이도 8K 영화로 제작 관여가 기대된다.

38, 어쩌면 '젊을 수도' 있는 나이에 이미 자신의 분야 최고의 위치에 오른 'CJ 4D플렉스 스크린X' 팀장인 오윤동 감독을 만났다.

사진=조성진

오윤동은 올해 안에 개봉 예정인 김호중의 세 번째 영화도 감독을 맡아 김호중의 개인적이고도 다양한 스토리와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그는 김호중의 첫 번째 영화 '그대 고맙소'(2020)와 두 번째 영화 '인생은 뷰티풀:비타돌체'(2022) 감독으로 일한 바 있어 김호중과는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

오윤동 감독은 영화 '그대 고맙소'를 찍으며 김호중과 처음 만났다. 당시 김호중은 어떠한 질문이라도 매우 성실하게 대답해 오윤동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알면 알수록 감동을 더해주는 김호중의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배려심도 오윤동 감독에겐 남다르게 다가왔다. 여러 슈퍼스타와 작업했던 오 감독은 김호중의 꾸밈없는 솔직담백함에 반한 것이다.

"김호중에게서만큼은 연예인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김호중 관련 심층 기사는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 2022년 32일과 620일 자를 참조하면 된다.

오윤동 감독은 중국 베이징필름아카데미(북경전영학원)에서 전문사 과정을 공부했다. 베이징필름아카데미는 장예모(장이머우), 천카이거, 유역비, 조미, 황효명 등 수많은 배우와 감독을 배출한 곳이다. 그러나 유학 전부터 영화적 재능이 돋보였다. 그가 10대 시절에 제작한 단편영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국내 단편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원로배우 김혜자에게도 영감을 줄 정도였다.

2009SK텔레콤 라이브 음악프로그램 '라이브 세션' 조연출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때 메인PD였던 사수와의 인연으로 외주제작사 '패뷸러스'의 창업 멤버로 함께 하며 2010'라이브인 3D 휘성 : 잇츠 리얼''2AM SHOW', 2012'I AM:SMTOWN 라이브 월드투어' 등 여러 아티스트 영상을 제작/개봉했고, 2012년엔 파리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락오페라'를 촬영해 국내 개봉하기도 했다.

당시 3D 영상을 찍는 회사는 국내에서 '패뷸러스'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따라서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에서 작업 의뢰가 오기도 했다. 20142인조로 활동하던 동방신기(창민윤호) 월드투어 중 동남아 투어에 동행하며 촬영제작해 DVD로 출시한 것도 이즈음이다. '조감독'이 아닌 '감독' 오윤동이란 이름의 첫 작품이다.

"동방신기(창민윤호)를 찍던 당시의 저는 영화적 욕심이 많을 때였어요. 동방신기를 단지 슈퍼스타로만 보지 않고 한 명의 자연인이자 청춘이란 시각에서 이러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모습까지." 

김호중 영화 '인생은 뷰티풀:비타돌체'  [사진=CGV 공식 웹사이트]

작품 퀄리티에 남다른 욕심이 있다 보니 제작비를 많이 들여 촬영에 임했다. ENG로 찍던 시절인데 필름 카메라 '레드(RED)'로 촬영해서 영상미도 남달랐다. 현재까지 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하고 있을 정도. 당시 ENG카메라는 하루 렌탈비가 5만 원인 반면 레드 카메라는 100만 원일 만큼 고가의 장비였다. 오윤동 감독은 또한, 아이돌 다큐를 언제까지 ENG로만 찍을 거냐, 이젠 영화적 느낌을 살린다는 차원에서도 레드 카메라로 찍을 때가 됐다는 점을 SM 측에 강조하기도 했다. 촬영 기간 6개월에 편집까지 모두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 동방신기에 이어 엑소(EXO), 소녀시대, 샤이니 등 SM 소속 가수들의 3D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오윤동 감독은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 재임 시절 강조한 영상화사업(SAC온스크린)을 전담해 '호두까기인형', '명성황후', '마술피리' 등 다수를 제작하기도 했다.

'패뷸러스'는 서교동의 작은 공간에서 강남 학동의 건물로 사세 확장했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결국 폐업 처리됐고 오 감독은 201512CGVPD로 입사하게 된다. 그리곤 빅뱅의 체조경기장 공연을 스크린X로 제작해 2016년 개봉했다. 이어 젝스키스, 트와이스, BTS 등 여러 스타의 공연 실황을 제작 개봉하며 이 분야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실황 영상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서사를 넣기 시작한 게 '아이즈원'이었어요."

공연실황과 다큐멘터리를 섞어 2019년 개봉한 아이즈원 영화는 1년이란 제작 기간이 걸렸다. 물론 반응도 좋았다.

이전까진 회사에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BTS 영화가 국내 극장에서만 36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며 상황은 반전됐다. 회사 측에서도 제대로 사업화해보자며 오윤동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즈원 영화는 국내에선 5, 일본에선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고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에 나오는 아이즈원 인터뷰 내용의 상당수 질문 내용도 오윤동 감독이 직접 작성했다.

최대 흥행 기록한 방탄소년단 음악영화 'BTS 옛 투 컴 시네마' [사진=CGV 공식 웹사이트]

이어 김호중,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세븐틴, NCT, BTS(방탄소년단), 임영웅 등 여러 스타 영화를 제작했다.

2022년 겨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중심으로 다룬 임영웅 다큐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위해 오윤동 감독은 고척돔 공연과 백스테이지를 3일 동안 찍었고 임영웅과 파주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도 추가했다. 그러나 임영웅의 스케줄이 워낙 많다 보니 좀 더 여유 있게 인터뷰하지 못한 게 지금도 많이 아쉽다고 했다.

오윤동 감독은 그간 제작했던 많은 아티스트 영화 중에서 8월에 개봉하는 '비퍼스트''몬스타엑스'를 베스트로 꼽는다.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일본 아이돌 '비퍼스트'는 기대 이상으로 잘 찍은 것 같아요. 아트스트의 전체적 스토리라인이 특히 잘 나와서 기뻤죠. 서사가 너무 잘 빠진게 인상적이고 만족스러웠으며, 원래 보여주고자 했던 걸 명확하게 잘 담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몬스타엑스'는 멤버들이 촬영 동안 자신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개진해서 제가 화면에 담고 싶던 그 이상으로 더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었어요."

비퍼스트 영상에 만족한 에이벡스 측은 다음 작품도 오윤동 감독이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오 감독이 찍은 음악인 영화 중에서 지난 21일 개봉한 'BTS 옛 투 컴 시네마(BTS: Yet To Come in Cinemas)'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그가 찍은 방탄소년단 두 번째 영화인 이 작품은 전 세계 5000개관에서 개봉했는데 그중 1100개관이 스크린X4D상영관이다.

"스크린엑스(X)는 그만큼 시장 규모도 크고 특히 관객들이 좋아합니다. BTS 두 번째 영화는 국내에서 10만 명이 봤어요. 그중 절반 이상이 스크린X 상영관에서 감상했죠. 스크린X 상영관은 일반 영화관보다 티켓 가격이 2배 이상 비싼데도 관객은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에 스크린엑스 상영관을 선호합니다."

현재 스크린X 상영관은 전 세계에 350개 정도 있으며, 국내엔 50여 개가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800개 상영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BTS의 두 번째 영화는 국내에선 10만 관객이었지만 일본에선 10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고 전 세계적으론 200만 명 이상이 봤다. BTS의 월드클래스 인기를 입증하는 사례다.

물론 이 모든 건 CJ 스크린X 팀과의 공조 없인 불가능했다. 현재 스크린 엑스 팀원들은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20대 구성원이 많음에도 개인주의적이지 않고 협업(팀플)에 적극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들이다. 13역 이상의 멀티플레이어들이라 동종 업계에선 부러움을 살 정도라고.

사진=조성진

오윤동 감독은 2017년 회사원(경영관리)이던 여성과 결혼했다. 오 감독은 "밤샘과 현지 로케가 많은 직업이다 보니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지금도 연 3권 이상의 저작물을 발간하고 있는 방송작가 출신의 유명작가 박경희가 오 감독의 어머니다.

오윤동 감독는 3D 영화를 찍을 때부터 8K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체험하고 공부하는 스타일은 어릴 때부터 몸에 익은 습관이다. 이러한 부지런함과 호기심이 지금의 오윤동 감독을 만든 원동력 중 하나다.

취미는 낚시. 담배는 '리얼'에서 전자담배로 바꿨고 몇 년 전부터 술은 잘 하지 않고 있다. 영화학도 시절엔 앨프레드 히치콕을, 지금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을 좋아한다. 많은 슈퍼스타의 영화를 제작한 그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뭘까?

"오랫동안 음악영화를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멋진 음악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라라랜드' 같은 또는 그 이상의 드라마 색채가 짙은 음악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향후, 이 분야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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