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군백기 1년 반인데 2년만 정규 컴백이라니[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Young K)가 전역 5개월 만에 첫 정규 음반으로 열일의 결실을 맺는다.
영케이는 9월 4일 오후 6시 정규 1집 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를 발매한다.
8월 1일 공개된 스케줄러에 따르면 영케이는 14일 앨범 트레일러 공개를 필두로 16일 트랙리스트, 21일 보컬 메들리, 26일부터 28일까지 콘셉트 포토, 29일 라이브 앨범 샘플러, 30일 뮤직비디오 티저 등 풍성한 콘텐츠들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앨범 정식 발매를 앞두고 8월 25일 수록곡 중 하나를 싱글 형태로 선발매하는가 하면 9월 1일부터 3일까지 대망의 첫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컴백 예열에 나선다.
영케이는 8월 1일 방송된 KBS 쿨FM(89.1MHz) 'DAY6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콘서트를 열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그 사이 다양한 것들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제 스케줄러가 나왔다. 그 기간 동안 이런 것들을 기다리는 재미도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군백기 1년 6개월인데 2년 만에 정규 컴백…또 '케르미온느' 행보
'Letters with notes'는 영케이가 2021년 9월 6일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미니 1집) 'Eternal'(이터널)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솔로 정규 앨범 발매는 2015년 9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 데이식스 멤버로 데뷔한 이래 처음이다.
무엇보다 제대 5개월 만에 정규 음반을 완성했다는 점이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영케이는 2021년 10월 12일 아이돌 가수 최초 카투사로 현역 입대, 올 4월 11일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방일보 측에 따르면 영케이는 입대 전후는 물론 복무 기간 일과를 성실하게 보낸 이후 주어진 개인시간에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떠올리며 부단히 곡 작업을 이어왔다.
싱어송라이터 영케이에게는 이례적이지 않은 행보다. 팀 내 보컬 겸 베이시스트를 담당하고 있는 영케이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고, 악기 연주 실력을 키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난 8년여 동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좋아합니다', 'Zombie'(좀비), 'Love me or Leave me'(러브 미 올 리브 미), '뚫고 지나가요' 등 도합 160여 곡(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기준)에 달하는 자작곡을 세상에 내보였다. 특히 2017년에는 멤버들과 함께 매달 두 곡, 총 25개의 자작곡을 발표하고, 매달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자작곡 프로젝트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를 통해 괄목할 만한 음악적 성장을 이뤘다.
입대를 앞뒀던 2021년에도 4월 데이식스 완전체 앨범인 미니 7집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를 시작으로 7월 원필, 도운과 결성한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미니 2집 'Right Through Me'(라이트 쓰루 미), 9월 솔로 앨범 'Eternal'(이터널)까지 총 3개의 앨범을 내며 '케르미온느'(영케이+헤르미온느)라는 애칭을 얻었다. 덤블도어 교수로부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선물 받아 동급생들보다 월등히 부지런한 일상을 살아가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모범생 헤르미온느처럼 뮤지션으로서 쉼 없이 활동했다는 의미다. 2년 전에도, 올해도 매일 오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DAY6의 키스 더 라디오'를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소통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놀라움은 배가 된다.
전역 후에도 어김없이 열일했다. 영케이는 6월 15일 웹 예능 '걸어서 차트 속으로' 프로젝트 음원 '아마도 사랑인가 봐' 가창을 맡은 데 6월 23일 작사가이자 가창자로 참여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기부 프로젝트 'SONGS THAT CARE'(송스 댓 케어) 음원 'Better Day'(베러 데이)를 공개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6월 28일에는 솔로 싱어송라이터 제이미 밀러(Jamie Miller)와 함께 작업한 음원도 공개했다. 보컬 피처링으로 나선 영케이는 작사, 작곡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부 작업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데뷔 초부터 박새별, 갓세븐, 제이미, 업텐션, 버나드박, 정세운, 에릭남, 하현상, 박문치, 데이식스 멤버 원필 솔로곡,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동료 뮤지션들의 노래에 참여한 영케이는 숱한 K팝 팬들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 속 순간순간을 직관적이면서도 이색적이고 다채롭게 그려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사가로 통한다. 입대 전 단독 작사를 해 뒀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가 올해 초 그룹 하이키의 곡으로 발매되며 재조명받은 이후에는 7월 Mnet '퀸덤퍼즐' 세미파이널 경연곡 'PUZZLIN''(퍼즐링)을 프로듀싱한 데 이어 8월 9일 발매되는 그룹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두 번째 미니 앨범 'LOVE ALL'(러브 올) 수록곡 'Lemon Black Tea'(레몬 블랙 티) 단독 작사도 맡았다.
▲ 선공개 수록곡만 5개…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이번 앨범은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지킨 영케이가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팬덤명)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정성스레 써 내려간 러브레터와 같다. 앨범명 'Letters with notes'는 음표, 소리로 된 편지로 해석된다.
앨범 스케줄러 역시 음표로 채워진 편지지, 악보 형식으로 제작됐다. 입대 전 'Eternal'을 통해 가수 인생의 동반자 마이데이 덕분에 믿지 않았던 영원을 바라게 됐으니, 그들을 위해 영원토록 노래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노래했던 영케이가 'Letters with notes'에 어떤 진심을 눌러 담았을지 주목된다.
정규 앨범 중 5곡은 일찌감치 공개됐다. 전역 후 연이어 출연한 페스티벌에서 앙코르 곡으로 깜짝 공개한 것. 소속사 JYP에 따르면 영케이는 JYP 산하 아티스트 레이블 STUDIO J(스튜디오 제이) 관계자들과의 의논을 거쳐 각 페스티벌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걸맞은 미발매곡 무대를 준비했다.
선공개된 신곡들은 장르부터 창법, 분위기, 메시지까지 면면 다채롭다. 먼저 5월 14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BUNGEE JUMPING'(번지 점핑)은 심현 작곡가와 함께 작업한 노래로, 번지점프를 하는 것처럼 수없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사랑의 감정에 관한 곡이다. 이어 6월 25일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숨 쉬듯 당연한 일이니 앞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한결같이 곁을 지킬 자신을 믿어 달라는 당부의 노래 'Natural'(내추럴)을 열창했다.
7월 16일 '해브 어 나이스 트립' 공연 세트리스트에는 무기력하고 지치는 날마다 자신을 찾아 달라는 위로의 노래 'Strange'(스트레인지)를 추가했다. 22일과 23일 '어썸 스테이지'에서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양이 놀이터 기구에서 오르내리거나, 게임에서 이기고 지며 놀던 어린 시절과 비슷한 것 같다는 깨달음을 담은 'Playground'(플레이그라운드)와 영어 가사로 채워졌지만 제목은 한글인 '바보'를 각각 선보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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