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인' 2배 늘었는데…'노쇠한 노인'은 절반 뚝

천선휴 기자 2023. 8. 2. 1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2년간 건강 추세를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늘었지만 적절하게 관리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은 약 두 배 증가했지만 노쇠한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전남대병원 강민구 교수팀
"의료 접근성 좋아지고 적절한 치료·예방조치가 큰 도움"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2년간 건강 추세를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늘었지만 적절하게 관리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은 약 두 배 증가했지만 노쇠한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노쇠는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질병, 약제 복용 관리가 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쇠 지수는 △동반질환 △기능적 수행능력 △징후 및 증상 △검사 수치 등 4개 영역의 30여 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노쇠 단계는 지수에 따라 건강 단계, 노쇠 전 단계, 노쇠 단계로 나눴다.

연도별 65세 이상 노인의 노쇠 유병률(서울아산병원 제공)/뉴스1

연도별 평균 노쇠 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까지 감소했다. 노쇠 지수가 0.2점 이상이면 노쇠 전 단계로 분류한다. 노화와 만성질환이 겹쳐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허리가 약간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다.

연도별 노쇠한 노인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까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비율은 2008년 28.7%에서 2020년 44.2%까지 크게 증가했다.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지난 12년간 크게 변화했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로 늘어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 65세 이상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서울아산병원 제공)/뉴스1

다만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비율은 2008년 59.4%에서 2020년 33.1%까지 감소했으며,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비율은 42.2%에서 12.0%, 흡연자는 17.0%에서 9.3%까지 감소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의료 접근성이 좋아지고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피인용지수 4.5)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왼쪽), 빛고을 전남대병원 강민구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뉴스1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