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방암 치료 전략, T세포 항암면역 실마리 풀렸다

임태균 2023. 8.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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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T세포의 항암면역 증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공동연구팀이 밝힌 새로운 치료전략은 일주기 시계유전자 'NR1D1(엔알원디원)'을 활성화시켜 유방암의 T세포 항암면역 반응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시계유전자의 작동이 멈췄을 때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증가하는 반면 T세포 매개 항암면역 반응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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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서울대 연구팀, NR1D1과 T세포 항암면역 반응 상관관계 규명

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T세포의 항암면역 증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을 현격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로, 2020년 전체 여성암의 약 21.1%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지만 서구와 달리 폐경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표적치료제인 파프억제제(PARPi)와 항체약물접합(ADC) 치료제인 엔허투(Enhertu),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등이 연이어 공개되며 유방암 치료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발환자나 항암제 내성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전략과 항암제가 요구되고 있다.

공동연구팀이 밝힌 새로운 치료전략은 일주기 시계유전자 ‘NR1D1(엔알원디원)’을 활성화시켜 유방암의 T세포 항암면역 반응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NR1D1(이하 ‘시계유전자’)은 신체의 24시간 규칙적인 주기를 만드는 시계유전자인데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이 유전자와 T세포 항암면역 반응과의 관련성을 밝혀낸 것.

연구팀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시계유전자의 작동이 멈췄을 때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증가하는 반면 T세포 매개 항암면역 반응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시계유전자가 멈춘 종양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와 자연살해(Natural Killer‧NK) 세포 등의 면역작용이 감소한 반면 대식세포나 조절 T세포 등 억제성 면역세포들의 침윤(염증이나 악성종양 등이 번져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에 침입하는 일)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동물과 인간세포 수준의 분석을 진행해 시계유전자로 인한 세포질 DNA 증가와 인터페론 분비 증가를 확인했다. 또 시계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약물인 ‘SR9009’를 처리한 결과, 인터페론으로 인해 매개되는 항암면역 효과가 상승해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세균 등 다양한 병원체에 감염되거나 혹은 암세포가 존재할 때 합성되고 분비되는 당단백질이다.

이미지투데이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시계유전자가 유방암을 억제할 수 있는 CD8+ T세포로 인한 항암면역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CD8+ T세포는 림프구의 한 종류로 세포독성(Cytotoxic) T세포 또는 킬러(Killer) T세포로도 불린다. CD8+ T세포는 바이러스 등 항원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와 같이 본래 기능을 상실한 세포 등을 제거해 면역반응에 필수적인 세포독성 활동을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이호 국립암센터 교수는 “NR1D1 유전자를 활용해 항암면역치료 효과성을 발견한 이번 연구결과는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전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는 항암면역치료 분야 연구와 개발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가 향후 유방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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