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과 연합공중훈련한 프랑스에 “제 집부터 신경써야” 조롱

관영매체 통해 이례적으로 佛 맹비난
첫 한불연합 공중훈련에 경계심 표출
佛의 불법환적 단속함정 파견도 비판

한국과 프랑스의 4.5세대 전투기를 대표하는 F-15K 3대(왼쪽)와 라팔(Rafale) 2대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뒀던 지난달 25일 부산유엔기념공원 상공을 추모비행하고 있다. [매경DB]

북한이 최근 한국 공군과 첫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프랑스를 맹비난하며 한반도 안보정세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실은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한국 공군과 프랑스 항공우주군이 지난 달 25~26일 공군김해기지에서 펼친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측은 논평에서 프랑스를 향해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우리(북한)의 안전이익을 위협하는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을) 적으로 대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프랑스의 적대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한반도 인근에 군함과 초계기를 파견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가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에 구축함과 해상초계기를 보내 북한의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불법 해상활동을 감시했던 점을 싸잡아 비난한 셈이다.

북한은 이날 논평에서 “프랑스는 변변치 않은 국력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돌아치며 정력을 불필요하게 소비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열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자기 집 문제부터 바로잡는 데 신경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아프리카계 청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뒤 촉발된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던 것을 거론하며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확대한 점을 비꼰 것이다.

북측은 논평에서 “지금처럼 물불을 모르고 최대열점 지역인 조선반도에서 헤덤벼치다가는 저들 자신도 바라지 않는 불리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위협했다.

활동 앞둔 터너 美북한인권특사에겐
“악녀” “무식쟁이” 막말성 인신공격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매경DB]

이날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에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를 게재해 최근 미 의회 인준절차를 마친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무식쟁이” “악녀”로 지칭하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북측은 담화에서 “쥴리 터너로 말하면 출신도 민족별도 불투명한 여인”이라며 “우리에 대한 갖은 험담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에서 악명을 떨친 전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은 터너 특사의 배경을 조롱하는 북측의 시대착오적 공세다.

북측은 “미국은 ‘북조선(북한) 인권 문제’가 오히려 미국의 심각한 안보 문제로 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언행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