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연주만 81년…이생강 명인 '만파식적-죽향' 무대

박주연 기자 2023. 8. 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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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연주 81년의 감회를 담담한 마음으로 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 보유자 이생강(86) 명인이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만파식적 연주 81주년-죽향(竹香)'을 무대에 올린다.

이생강 명인은 이 시대 최고의 대금 연주가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이생강 명인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독주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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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사진=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만파식적 연주 81년의 감회를 담담한 마음으로 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 보유자 이생강(86) 명인이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만파식적 연주 81주년-죽향(竹香)'을 무대에 올린다.

이생강 명인은 이 시대 최고의 대금 연주가로 꼽힌다. 다섯살 때 처음 단소를 손에 쥐었다.

1947년 아버지의 장사를 돕기 위해 전주역에서 악기를 연주하다 대금산조의 시조로 알려진 한숙구, 박종기 선생의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6) 선생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생강 명인은 이후 81년간 대금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대금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대금 뿐만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췄다.

대금산조는 예부터 전해온 남도소리의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에 장단을 실어 자유롭게 구사하며 독주하는 곡이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 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깃들어 있다. 장단의 변화에 따라 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매력 때문에 대금산조의 백미로 꼽힌다.

이번 공연의 제목 '만파식적'은 전설상의 피리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만파식적을 불었더니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에는 비가 그치며, 바다에서는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평온해지는 등 나라의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 (사진=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은 대금산조 전승 교육사 이광훈과 이수자, 전수교육생이 이생강류 대금산조 합주로 막을 연다.

이생강 명인은 전국의 주요 아리랑을 엮은 '팔도강산 아리랑'을 독주로 선보인다. 퉁소 독주로 '퉁소 시나위'도 들려준다.

한국 무용가 정명자가 살풀이춤을 선사하며,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이수자 홍순이가 권명화류 소고춤을, 오만종이 임이조류 한량무를 각각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생강 명인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독주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생강 명인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시민들에게 기운과 기상을 회복시켜 드리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공연은 유튜브 채널 이생강ㆍ이광훈 국악 TV에서도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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