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경험한 클롭, “3주 더 긴 사우디의 이적 시장? 최악의 상황!”

포포투 2023. 8.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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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호베르투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 파비뉴가 차례로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했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를 경험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유럽 이적 시장보다 3주 정도 더 늦게 끝나는 사우디의 이적 시장에 대해 “최악의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은 사우디다. 지난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수많은 유럽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2022년 발롱도르 위너인 카림 벤제마를 시작으로 은골로 캉테,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에두아르 멘디 등 수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의 주역 리야드 마레즈까지 사우디로 향했고, 더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의 야망은 감독으로까지 이어졌다. 리버풀의 전설이자 레인저스와 아스톤 빌라 등을 이끈 스티븐 제라드 감독을 품었다. 본래 제라드 감독은 사우디행을 거절했지만 추가적인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고, 알 이티파크로 향했다.


사우디로 향한 리버풀의 전설들은 제라드가 전부는 아니었다. 클롭 감독과 함께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피르미누, 헨더슨, 파비뉴가 사우디 무대로 옮겼다.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었지만 축구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체감한 클롭 감독은 1일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의 거대한 자본과 이적 시장의 열풍에 대해 이야기를 건넸다.


클롭 감독은 사우디의 영향력에 대해 “지금 현재까지는 엄청나다. 사우디가 축구계에 확실한 영향력을 이미 보이고 있고, 이제는 그 영향력을 다룰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고,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줄 것이다”고 답했다.


특히 사우디의 여름 이적 시장은 9월 20일까지다. 9월 1일에 마감되는 유럽의 이적 시장보다 대략 3주 정도 더 길다. 유럽 리그 팀들 입장에서는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에 선수를 뺏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사우디의 이적 시장은 3주 정도 더 열려 있는데, 거의 최악의 상황이다. 유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유럽축구연맹이나, 국제축구연맹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클롭 감독이 말한 것처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전 세계 축구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BBC’가 인용한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 클럽들은 올 여름 지금까지 4억 9백만 유로(약 5817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스페인 라리가보다 2억 5천 4백만 유로(약 3612억 원)를 더 사용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13억 7천만 유로(약 1조 9492억 원)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 A가 5억 4천 8백만 유로(약 7796억 원), 프랑스 리그1이 4억 5천 8백만 유로(약 6515억 원), 독일 분데스리가가 4억 5천 1백만 유로(약 6418억 원)로 그 뒤를 이었다.


사우디 프로 리그가 향후 10년 동안 사우디를 축구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한 가운데 리버풀 역시 사우디 이적 시장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있었고, 클롭 감독의 경고는 현실에 가깝다.


# 사우디 클럽으로 이적한 리버풀 선수들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알 아흘리)


피르미누는 누녜스의 적응 문제, 살라의 부진, 조타와 디아스의 부상 이탈로 무너진 리버풀 공격진에서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래서 서브 선수로 1~2년은 괜찮다는 여론도 있었으나 3월부터 피르미누가 직접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여름에 FA로 떠나는 게 확정됐다. 클롭 감독은 그에게 팀에 남아주길 바랐지만 같은 포지션인 각포가 겨울에 영입된 후 이적할 결심을 굳혔다. 그가 이적을 선언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인테르의 관심을 받았고 뉴캐슬 역시 영입 의사를 보였지만, 피르미누는 리버풀을 적으로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결국 7월 5일, 알 아흘리로 둥지를 옮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던 헨더슨(리버풀→알 에티파크)


스티븐 제라드의 뒤를 이어 리버풀의 주장으로서 12년간 리버풀의 암흑기와 부활을 모두 지켜본 헨더슨은 어느덧 만 33세가 되었고, 지난 시즌 큰 폭으로 기량이 떨어졌다. 그가 아무리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 수 있는 리더이고, 이젠 서브로서 남은 계약 기간 2년을 더 보낼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공신력 높은 기자들의 이적 가능성 보도가 계속 나오더니 결국 7월 27일,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에티파크행 오피셜을 발표했다.


파비뉴(리버풀→알 이티하드)


리버풀에 입성한 뒤 2021-22시즌까지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량을 선보였지만, 그 역시 기량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1월, 2월에는 파비뉴의 부진을 클롭이 두고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모습이 워낙 뛰어났고 클롭의 굳은 믿음과 구단의 이적 시장 행보가 부지런하지 않아 여전히 그가 주전이었다. 7월 중순에 알 이티하드와의 이적설이 생겨났고 개인 합의도 완료했다고 보도됐다. 이후 8월 1일 이적 공식 발표가 나왔다.


글=‘IF 기자단’ 1기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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