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리그 진출 이대성 “절박함과 경쟁이 나를 발전시켰다”…“최준용도 내년에는 이 자리에 서길”

프로농구 선수 이대성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성이 농구선수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일본 B리그 진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안정보다는 절박함과 경쟁이 나를 발전하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2023시즌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8.1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던 이대성은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고, 지난달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대성은 오는 5일 일본으로 떠나 팀에 합류한다.

이대성은 성장에 대한 갈망을 여러 번 드러냈다. 그는 “다른 팀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과 메인 볼 핸들러 역할 등을 제시했지만 미카와의 라이언 리치먼 감독은 내게 ‘경쟁할 기회’를 약속했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본질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2017년에도 미국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사실 2011년에도 중앙대를 나와 하와이로 떠났다. 2011년,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 해외 도전”이라며 “2011년의 도전이 6년 후 G리그 1라운드라는 기회를 줬고, 그 도전이 다시 6년 후 오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포인트가드를 하겠다며 중앙대를 나왔을 당시 전부 내게 ‘정신이 이상하다.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결국 그 선택이 나를 국가대표팀 주장, 3개의 우승 반지, 국가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만들었다”면서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고 나 자신이 이해가 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대성은 현재 플로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모비스에서 우승했을 당시 주 무기는 3점 슛이었고, 이후 미드레인지를 배워 국내 누구보다 높은 레벨을 갖고 있다”면서 “또 한 단계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 올여름 플로터에 포커스를 맞췄다. 플로터를 완벽하게 장착하면 또 다른 박자와 리듬이 들어올 테고, 좀 더 많은 옵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끝에 꼭 할 말이 있다며 해외무대 진출을 노리는 최준용(KCC)을 언급했다. 이대성은 “최준용도 ‘나는 한다면 한다, 보여주는 사람이다. 나는 꿈이 있다’고 했고, 나도 최준용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안다”면서 “최준용도 내년에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리는 이현중도 이날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현중의 소속사는 지난달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현중은 “최종 목표인 NBA를 위해 스카우트의 눈에 더 잘 띌 가능성이 있는 호주 리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데이비드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했다. 올해 2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 G리그 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뛰었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서머리그를 소화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