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가 바라는 번역·출판지원 정책은?…한국문학번역원 3일 간담회

번역·출판지원 정책의 방향에 관한 번역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간담회가 내일(3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열립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문학과 K-콘텐츠 해외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는 현 시점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번역가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번역·출판 지원정책에 반영하고, 번역가의 역할과 권리에 관한 인식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간담회에는 발제자 3명을 비롯해 8개 언어권 번역가 19명이 참여합니다. 언어권별로 오랫동안 한국문학을 번역‧출판해 온 중견 번역가부터 신진 번역가까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예정입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 자리에서 번역가 지원 정책과 사업을 소개합니다. 해외 출판계에서 한국문학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이런 현지 시장환경을 반영한 번역원 정책 방향 변화를 설명하고, 지난해 출범한 KLWAVE(한국문학 해외진출 활성화 플랫폼)와 연계한 번역가 지원정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번역가 발제에서는 번역가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번역·출판 지원정책을 직접 제안합니다.

첫 주제는 '번역가들을 위한 네트워크'로 발표는 배명훈 『빙글빙글 우주군』(『Launch Something!』, 혼포드스타) 등을 번역 출간한 영어권 김혜나 번역가가 맡습니다. 김혜나 번역가는 발제를 통해 번역가 간, 번역가와 국내외출판사 간 네트워크와 교류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둘째 주제인 '문학 번역가의 전문용어 번역'은 『이상 수필 전집』(『Ecrits de Sang』, 이마고) 등을 번역 출간한 프랑스어권 손미혜 번역가가 진행합니다. 손미혜 번역가는 문학 전공자가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과학(SF) 장르 소설을 예로 들며 번역가가 원문에서 전문용어를 맞닥뜨렸을 때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아랍어과 김주희 교수가 '한국문학의 아랍어 번역 환경'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김주희 교수는 아랍어권 번역 활성화 지원, 아랍권 출판사 섭외의 어려움 등을 공유하고 특수언어권 번역가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참가자 전원이 참여하는 자유 토론에서는 문학 번역가에게 필요한 지원 정책을 놓고 자유롭게 제안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 해외진출 지속 확대를 위해서는 번역가 권익 신장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번역원은 향후 정례적으로 번역가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기관의 정책과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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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