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다음은 ‘초전도체’?···“아직 상용화까진 갈 길 멀어 투자유의”

권정혁 기자 2023. 8.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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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중과기대 연구진이 공개한 LK-99 결정 합성 연구 영상. 화중과기대 빌리빌리(BiliBili) 채널 영상 갈무리

최근 국내 연구팀이 상온 초전도체를 구현했다는 소식에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급부상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모비스, 원익피앤이 등 4개 종목은 상한가를 형성했다. 이들은 이른바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이중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은 전날에도 상한가를 찍었고, 모비스(20.64%), 원익피앤이(10.37%) 또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남의 경우 지난 일주일 사이 주가가 약 170% 가까이 뛰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상온 초전도체 기술은 상용화될 경우 송전 시 전력 손실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 받으면서 ‘꿈의 전력’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남 주가 추이. 인베스팅닷컴

이날은 특히 중국 연구팀이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를 재현해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를 확인했다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논문 검증 및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2차전지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등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일생활에 도입될 때까지의 시차를 감안한다면 당장에는 고평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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