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무자본 갭투자’로 253억 편취…일당 111명 검거

한수진 기자 2023. 8.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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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물.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제적 능력이 없는 허위매수인을 내세워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250억원대의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 1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도권 일대에서 주택 126채를 매수한 뒤 매매가와 비슷한 금액으로 전세가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보증금 253억원을 편취한 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 A씨(44) 등 8명을 구속하고, 일당 111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파주와 고양 일산 등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 126채의 매매·전세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며 세입자들로부터 253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전세사기 일당의 SNS 대화 내역.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A씨 등은 브로커와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매도인이 판매를 원하는 매매가격보다 전세금을 더 높게 올려 세입자를 구해 차액 800만~8천만원을 가로챘다. 또 경제적 능력이 없는 인물을 명의자로 내세워 매매계약서를 작성, 소유권을 이전시키는 방법으로 전세금 약 250억원을 편취했다.

특히 이들은 세입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임대인들을 임대 사업자나 투자자로 위장해 임대차 계약 전 주입식 교육을 하거나 문신을 가리고 옷차림까지 신경 쓰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공인중개사 6명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의뢰했고 여죄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서민 주거생활 안정과 건전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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