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윤석열 정권 통일부 공격 도 넘어…부처 폐지 수준 축소"

김영호 장관에 "국무위원 자격 없어"
"총선 지지층 결집하겠단 속셈인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인영 평화안보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이 2일 남북회담본부, 교류협력국, 남북출입사무소,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을 하나의 전담기구로 통폐합하는 통일부 조직개편안을 두고 "사실상 부처 폐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정권의 통일부 무력화 시도 중단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의 통일부 공격이 도를 넘었다. '대북지원부' 프레임으로 본심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사실상 부처 폐지 수준의 조직축소를 공식화했다"며 "전방위적 통일부 무력화 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영호 통일부 신임 장관에 대해서도 "신임 장관은 사실상 우익 가짜 뉴스의 유사 생산자였다고까지 비판받아 왔다. 대북정책과 정보를 사적 이익과 수익 창출에 이용해왔다고도 한다"며 "이쯤되면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눈앞의 정세를 빌미로 통일부 본연의 대화와 교류·협력 업무를 폐기하고 대결적 방향으로 업무를 조정하면, 대화 국면이 펼쳐질 때는 두 손을 놓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것이 대한민국을 오늘만 살고 내일은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장관은 "통일부를 때린다고 한반도 정세 관리 능력을 상실한 무능을 덮을 수는 없다"며 "관료 사회를 확실히 장악하고 다가올 총선에 대비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작금의 사태에는 북한도 원인을 제공했다"며 "우리끼리의 평화와 통일을 만들지 못할지언정 군사경쟁을 가속화 해서는 안된다. 북한도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온갖 시련 속에서도 통일부는 자기의 사명을 버리지 않았다. 통일부 창설 이래 지난 50여 년 역사가 증언한다"며 "일부 가족들의 지혜와 인내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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