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6호 태풍 '카눈' 방향 틀어 일본 규슈로...한반도 영향은?

YTN 2023. 8. 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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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6호 태풍 '카눈'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나 올라오면서 한반도 서해안을 지날 가능성도 있다는기상청 예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희가 전해드린 것처럼미국, 일본,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모두 예상 경로를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를 연결해서이 시각 태풍 위치와 예상 경로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걱정입니다. 6호 태풍 카눈이 처음에는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진로를 바꿔서 우리나라로도 향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현재 위치는 어디고 강도는 어떻게 됩니까?

[이현호]

현재 태풍의 위치는 제주도 남쪽에서 한 830km 정도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예보를 할 때 오키나와를 기준으로 말할 때가 많은데요. 우리나라 영토를 기준으로 하면 제주도 남쪽 한 830km 정도 떨어저 있고 중심기압은 930헥토파스칼 정도로서 우리나라에서 태풍을 5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그중에 네 번째에 매우 강에 해당하는 등급이고요. 이동속도는 굉장히 느린상태입니다. 1시간에 5~10km 정도로 매우 느리게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제주에서 8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면 보통 가을에 올라오는 태풍은 제주까지 보통 얼마 정도 걸립니까?

[이현호]

보통 태풍이 빠르면 1시간에 20km 정도 내외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빠르면 하루에 400~500km 정도 움직일 수 있고 만약에 거기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오게 되면 이틀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한데요. 현재 태풍의 이동방향이나 이동속도로 볼 때 그렇게 빠르거나 우리나라로 직접 오는 상황은 아니긴 합니다.

[앵커]

지금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 서해 쪽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요. 고기압, 또 저기압 위치에 따라서 방향도 튼다고 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현호]

실제로 태풍이 현재 지금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참고로 하는 모델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치 모델인데. 계산 결과가 계속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나왔던 결과는 동해안으로 올라가는 걸로 나왔다가 오늘 새벽에 나온 결과는 서해안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오늘 낮에 올라온 결과는 우리나라 한반도를 직접 상륙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아직 그러니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풍의 이동방향이나 이런 것들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주변에 있는 기압계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요. 현재 우리나라가 굉장히 덥지 않습니까? 지금 서해안이나 우리나라 쪽에 굉장히 세력이 강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 고기압이 현재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디까지 확장돼 있는가가 현재 각국마다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앵커]

보면 처음에는 동해 쪽으로 빠진다고 했다가서해 쪽, 본토에 상륙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요. 가장 큰 변수가 어디에 있는 겁니까?

[이현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한반도 서해안과 그리고 저쪽 동해안쪽으로, 태평양 쪽으로 확장되어 있는 세력이 굉장히 강한 고기압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지금 중국이 얼마 전에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하면서 고기압이 변질됐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어느 정도로 변질이 됐는지 도대체 어디까지 확장돼 있는지 현재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고기압 세력에 따라서, 그 고기압 세력을 우리가 정확하게 알게 될 것 같고요. 그러면서 태풍 진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예측하는 경로 그리고 미국, 일본, 유럽 모델이 다 다르던데.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가요?

[이현호]

우선은 조금 용어가 바로잡아야 될 것이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기상청에서 예측한 결과는 현재 지금 대체로 비슷합니다. 8월 4일 정도쯤에 일본 쪽으로 경로를 틀어서 8월 7일에는 일본 남쪽 해상에 있을 것이다까지는 현재 대체로 합의가 된 상태고요. 그래픽 화면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거기까지는 각국 기상청에서 예보한 결과는 비슷하고요.

[앵커]

규슈까지 가는 위치 경로는 거의 다 비슷한 거군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그게 지금 현재 각 기상청에서 예보한 결과이고. 각 기상청에서 예보를 낼 때 컴퓨터가 계산한, 여기 화면에 있는 수치 예보 모델이라고 써 있는 그 컴퓨터가 예상한 결과는 각국 기상청의 공식입장은 아니고 참고로 하는 자료인데요. 현재 지금 그 자료는 그래픽에 나오는 것처럼 굉장히 경로가 다양합니다. 지금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상에 있는 고기압 세력, 사실 우리가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서해가 굉장히 넓은데 관측 지점 10개, 20개 남짓밖에 안 되고 그러거든요. 동해안에는 더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해상에 있는 고기압 세력을 강도나 경계를 알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태풍이 접근해 옴에 따라서 우리가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각국 기상청의 예보는 비슷한데 마지막에 수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어느 기관이라든지 어느 예측 모델이 정확했습니까?

[이현호]

매해 그때그때 결과가 다르기는 했는데요. 작년에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끼쳤던 힌남노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제일 정확하게 예보를 했었고요.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새로 개발한 수치 모델이라든지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결과가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에 대해서는 대체로 정확도가 높은 편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오전 11시 기준으로 그래픽을 그렸는데. 지금 새로 바뀐 모델은 우리 본토를 지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측한 모델은 현재 다시 결과가 바뀌어서 8, 9일 정도쯤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처럼 결과가 나와서.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그게 확실한 건 아니고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참고자료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8, 9일쯤에 우리나라 내륙을 지날 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시시각각 계속해서 경로가 바뀌잖아요.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8월 6, 7일 정도쯤에 일본 남쪽으로 올 것 같은데 거기까지는 현재 대체로 거의 모든 기관이 일치하게 예보하고 있어서 거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는 저희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 월요일이 7일이니까요. 6, 7, 8, 9 이렇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위력이 점점 더 세지다가 약해지잖아요. 그리고 영향을 받는 시기도 보통 태풍이 상륙하기 하루이틀 전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하잖아요. 그러면 이번 주말부터 영향을 받는 겁니까?

[이현호]

주말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예측한 결과가 최악의 상황인데요. 8월 9일 정도에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것처럼 그렇게 수치예보 모델 결과는 나왔는데 만약에 실제로 그렇게 될지 안 될지는 주말 정도쯤에 나오는 예보 결과라든지 혹은 기상청의 예측 결과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요.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월요일, 화요일쯤부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월요일, 화요일. 최악의 경우입니다. 그런데 가을태풍 무섭잖아요. 그런데 여름태풍 아니겠습니까? 여름태풍의 위력도 조심해야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먼쪽 대만 정도쯤에 현재 태풍이 있는데요. 그쪽의 바닷물 온도도 꽤 높은 편이어서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한 형태로 지금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5호 태풍 지나간 중국 베이징 화먼도 봤었는데 5호 태풍독수리랑 비교했을 때 카눈 위력은 어느 정도로 보이십니까?

[이현호]

현재 강도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5호 태풍 독수리도 가장 발달했을 때가 매우 강한 등급 정도로 발달했었고요. 현재 태풍 카눈도 강도가 매우 강한 단계가 있고요. 이것보다 태풍이 더 강해질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우리나라 어느 지점에 상륙하느냐에 따라서 피해는 지역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전 세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잖아요. 6월 세계 평균기온이 100여 년 만에 가장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까?

[이현호]

실제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지금 온도가 굉장히 높고 일부 분석 결과에 따라서는 우리가 기후변화 이야기할 때 얘기했던 1.5도선을 이미 넘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게 더 지속되어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데요. 현재 전 세계 평균기온이 매우 높은 상태이고. 특히 엘니뇨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먼 적도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고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럴 때에는 태풍이 상대적으로 먼바다 쪽에서부터 발달해서 우리나라로 올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평소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걱정이네요. 가을태풍 같은 경우에는 해수면 온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여름에 해수면 온도도 높잖아요. 그러니까 위력이 더 강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저희가 앞서 봤던 그래픽에서 서해안을 지나는 모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경로로 지나가게 되면 우리나라가 위험 반원에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지역까지 태풍이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이현호]

지금 이 태풍이 정확하게 서해안으로 지나간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여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서해안으로 지나가게 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수도권이라든지 서해안 지역이 위험반원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서해안 지역에 비가 굉장히 많이 올 수 있는데요.

태풍의 진로가 굉장히 유동적이고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강수의 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역대 태풍 이동 경로 위력을 보면 남해안을 지나면서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약화되잖아요. 보통 위도 35도, 30도 쪽 지나면 대체적으로 약화되는 거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십니까?

[이현호]

태풍은 현재가 최전성기일 가능성이 높고요. 지금부터 접근하면서부터는 조금씩 강도가 약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날씨가 워낙 예측할 수 없게 크게 변하다 보니까 태풍 자체도 저희가 지금 예측이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는 이런 태풍 예측이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될까요?

[이현호]

작년 힌남노도 태풍 경로가 평소와는 굉장히 다른 그런 태풍이었거든요. 올해 이 태풍도 현재 이렇게 급격하게 그리고 이렇게 많이 꺾이는 태풍은 사실 그렇게 않지는 않은데요. 해상 쪽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그런 기압 패턴 그런 것들이 우리가 평소에 그리고 몇 십 년 동안 지속되었던 이런 것들과 조금 달라지면서 태풍 경로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씩 다르게 그런 패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주 자세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태풍 예상 경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으니까 기상청 예보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 같고요. 대비도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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